최근에 디자인으로나 설계 구조나 물량투입면에서 눈에 들어오는 기기가 있었는데 며칠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간단히 그 느낌을 피력해 봅니다.
잘 몰랐던 기기였는데 관련 웹진에서 추천기를 보고 급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직 제가 구매한건 아니고 구매하기 전에 잠깐 대여해서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며칠 사용해 봤습니다.
미국 스테레오파일지에서 해마다 A클래스로 선정되는 물건이라고 하더군요. 최소한 A클래스라고 하면 좀 믿음이 가기는 하죠.
하나의 몸체에 DAC + CDP + 네트워크 플레이 + 프리앰프(볼륨조절)가 되는 독특한 기기입니다. 올인원 디지털 소스기기 정도라고 봐야 할까요?
프리앰프 기능은 약간 빈약하긴 하지만(입력 단자가 좀 부족한 것 때문에요) 그것만 제외하면 볼륨을 제어하는 설계가 디지털적으로 잘 되어 있어서 상당히 쓸만한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이거 처음 사진을 보고 정말 생각치도 못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실물을 받아놓고 보니 정말 포스넘치는 디자인 같더군요.
린 제품처럼 통 알루미늄으로 깎아 만들어졌고 상단의 웨이브 마감 처리가 정말 멋집니다. 오디오 기기에서 이런 디자인은 처음 보는 것 같네요. 심플과 럭셔리가 공존합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CD트레이가 안 보여서 CDP 기능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른쪽 검정색 부분에 슬롯 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CD를 넣으면 자동으로 들어가고 CD 재생이 가능합니다.
리모콘도 제공이 되기 때문에 입력 선택, CD재생에 관련된 컨트롤, 볼륨 조절을 리모콘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본체에서도 버튼들이 다 있어서 리모콘 없이도 다 조작가능합니다. DAC로만 사용할 때도 리모콘으로 볼륨 조절이나 MUTE같은게 가능하니 편리하네요. 그리고 이런 플라스틱 리모콘이 아니더라도 스마트 기기로도 원격 리모콘 앱이 제공되어서 편리합니다.
여태껏 접해왔던 일반적인 오디오 기기들과는 뭔가 스타일이 좀 다른 느낌인데요. 이건 완전 CDP같은 스타일도 아니고 DAC같은 스타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같은 느낌도 아니지만 분명 그 기능들이 모두 완벽하게 되기는 합니다. 일종의 오디오 복합기?
관련 글에서도 본 내용인데, 자체 원격조정 앱이 있기는 한데 아직 완벽하지는 않아서 다른 범용 앱을 사용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습니다. 관련 소개 자료에서는 아직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은 개발중이라고 봤는데 펌웨어 업데이트가 되어서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도 이제는 문제없이 작동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계속 이 제품에 대한 기능들은 계속 개발 업데이트 중이어서 올해 연말쯤이면 DSD도 지원되도록 개발중이라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쨌든 업데이트가 진행중이란 사실은 무척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일단은 DAC와 CDP로만 사용을 해봤습니다.
제일 중요한건 음질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여러 DAC를 사용해 봤고 아직 천만 원이 넘는 DAC는 사용을 못해봤지만 이렇게 고해상도의 음을 들려주는 DAC는 처음인 것 같네요. 이 DAC의 특성이 밝고 투명하면서도 부드럽다고 하던데, 느낌이 비슷합니다. 엄청 선명한데 자극적인 느낌은 없는 것 같네요. DAC를 바꿨다는 느낌이 확 들 정도로 소리는 많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트로이달 트랜스가 4개나 들어가고 DAC칩도 4개가 들어갔다더니 그냥 부품을 때려 박기만 한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 봅니다.
음의 투명도와 강력한 구동의 느낌이 공존한다는 것을 어찌 설명해야 될지 난감하네요. DAC만 바꾼 건데 음의 개방감이나 뻗어주는 느낌이 꽤 많이 달라지고 뻗는 느낌이 좋다고 하면 음이 공격적으로 되거나 작게 표현되어야 될 소리가 너무 크게 그려지고나..아무튼 이런 문제의 가능성도 볼 수 있는데요. 그런 문제도 없는 것 같습니다. 듣기 좋도록 잘 뻗어줍니다. 귀에 쏙쏙 박히고 모든 음을 분명하게 표현해 주지만 절대 거칠지 않고, 시원스러우면서 고운 소리인데 이걸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그리고 DAC만 바꾼건데도 뭔가 구동력이 달라진 것 같다는 느낌까지 받게 됩니다.
빌려서 적는 사용기 특성상 타사 제품과 비교하는 건 자재하겠습니다만, 그 동안 사용해본 다른 DAC들과 비교하면 400만원대 DAC들에 비해서 확실히 우위라는걸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DAC가 900만원정도 하는 DAC인데 솔직히 어떤게 더 좋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레졸루션 오디오 칸타타의 소리도 확실히 좋기는 합니다. 딱히 어떤게 더 좋다고 말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이 정도면 가격 대비 선방한 것이라 사료됩니다. 아니 선방정도가 아니라 가격에 비해 정말 좋은거죠.
오디오가 다들 지역색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레졸루션오디오라는 회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알아주는 유명한 엔지니어가 창업해서 만든 회사라 합니다. 그래서 전자공학 기술이 좋다고 하는데요. 확실히 미국 하이앤드 소리 성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광채가 나는 듯한 화려한 사운드인데, 자극적이거나 공격적이지 않아서 확실히 하이앤드적입니다. 그리고 그 음질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단순히 USB케이블 연결해서 DAC로만 사용해도 그렇고 CDP 음질도 비슷합니다. CD 트랜스포트가 좀 부실한 것 같기는 하지만 얼마 전부터 신형으로 버전업이 되어서 나오는 건 초기 제품에 들어가 있던 CD메커니즘보다 좀 더 좋은걸 쓰고 있다고 하네요. (홈페이지에 보면 수시로 제품 업데이트 및 버전업을 하고 있는데 그 정보가 고스란히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자, 이제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를 한번 평가해보겠습니다.
저는 아직 이런 기능을 직접 집에서 써보는 건 처음인데요. 랜케이블만 연결이 된다면 정말 매력적일 것 같네요. 다행히도 집에 TV셋탑박스쪽으로 랜케이블이 나와있는게 있어서 거기에 연결되어 있는 공유기에 랜케이블을 연결해서 네트워크를 잡았습니다.
전용 앱을 받기는 했는데 전용 앱은 아직은 기능이 많지 않네요. 조작은 빠르고 쉽긴 한데 아직 개발중인건지 기능이 많지 않아서 리모콘 기능만 되고 음원 검색 및 플레이가 아직 안됩니다. 그냥 리모콘 기능으로만 만든 앱인 것 같습니다. 제품 제공해 준 곳에서도 다른 앱을 이용하라고 해서 다른거 받아서 테스트 해봤는데 전용앱 아니더라도 사용하는데는 전혀 지장은 없습니다.
네트워크 잡는데 어려움 없고 2초정도면 서버 찾아서 음원 다 보여주고 그럽니다.
음질은 순수 DAC로 사용했을 때보다는 약간 덜 좋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한 몸체에서 이 많은 기능이 다 되는게 어디겠어요.
볼륨조절까지 리모콘이나 전용 앱으로 다 되기 때문에 사용하기는 정말 편리합니다.
저는 거의 집에서는 컴퓨터를 켜놓고 살아서 컴퓨터를 서버로 사용하고 남는 노트북을 연결해서 PCFI를 하고 있는데 확실히 USB DAC로 사용했을 때는 음질이 굉장히 좋고 CDP로 사용했을 때도 거의 비슷한 음을 내줍니다.
저의 사용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사용해 보면 좋겠지만 그게 안되어서 좀 아쉽네요.
가지고 놀기에도 좋고 디자인이나 기능도 많고 음질도 좋아서 욕심이 나는 기기입니다.
미국에서 이렇게 얼마 안된 브랜드들이 좋은 물건들을 많이 만드는데 한국에는 가격적인 이유나 뭐 그런것 때문에 활발하게 소개가 안 되는 경우들이 있는데 확실히 땡기는 물건이긴 하네요.
미국 리테일 가격 참조해 보면 정말이지 가격대비해서 참 착한 제품 같습니다.
원격조정 앱만 좀 안정이 되고 그러면 대박일 것 같네요.
며칠만 사용해 보고 쓰는 사용기라 좀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그동안 사용해본 다른 DAC들의 느낌을 토대로 솔직한 심정으로 가볍게 썼으니 그냥 참고삼아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박스도 탐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