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오디오를 좋아라 하는 성격이지만 누구와 오디오 얘기할 일도 별로 없고 해서 그동안 사용해본 앰프에 대해서 몇 자 끄적여 보겠습니다.
정리하면서 9년여동안 앰프는 프리, 파워 단품으로 쳐서 55종 쯤 되는데 기억에 의존한거라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주로 입문후 5년정도는 박봉에 시달리며 저가 가성비 좋다고 소문난 기기위주로 전전하다 몇 년 전부터 조금은 쓸만하다 생각되는 기기들을 거쳤기 때문에 고수분들은 패스하셔도 되겠습니다.
혹시나 추후에 놓친 기기가 떠오르면 추가해서 보충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제 첫 인티앰프
1.파이오니아 SA-510
은색 실버패널에 파란색 레벨 미터가 참 이쁜 모델입니다. 약간의 셀렉터 열화가 있고 그 외에 특징은 가볍다는 정도?
처음에 들으면 참 맑고 깨끗하다는 느낌이 들고 음악적으로 약간은 늬앙스가 부족하지만 어디 흠잡을데 없는 제품입니다.
첫 앰프고 너무 깨끗해서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2.파이오니아 SA-610
일본에만 발매됐던 버전으로 레벨 미터가 흰색입니다. 기본적으로 510 소리와 같고 소리가 좀 더 세고 약간 딱딱하게 나옵니다.
3.파이오니아 SA-710
마찬가지로 510과 소리가 같고 610보다 소리가 더 세고 딱딱합니다. 마치 여운을 줄이고 단단하게 만든 소리.
4.파이오니아 SA-7800
파이오니아 소리가 좋아서 이번에는 상급기인 네자리 숫자 모델에 도전해봅니다.
세자리 숫자의 모델은 출력이 올라갈수록 딱딱해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건 그렇게 딱딱하지 않으면서 시원시원하게 소리가 잘 나옵니다.
5.파이오니아 SA-9800 매칭 스피커 다인52
파이오니아 빈티지 거의 최고봉 인티입니다.
물량 투입이나 무게에 걸맞지 않게 소리의 질 자체는 7800에 비해서 크게 낫진 않습니다. 파이오니아 소리는 평면적으로 진중함이나 깊이감이 없다는게 상당히 아쉽습니다. 이 시대의 일제앰프들은 튜닝으로 유럽산의 늬앙스 표현을 따라가긴 힘들었던걸로 추측됩니다.
6.인켈 ad2
칼칼하게 소리 잘 뽑아줍니다. 역시 일산 앰프처럼 소리의 늬앙스나 듣는 맛은 없습니다.
7.인켈 ad270
힘으로 유명한 ad280의 미니버전인데 소리도 그저 그렇고 좀 형편 없습니다.
8.오디오랩 8000a 매칭 스피커 온쿄 리버풀 D-200, JBL 4312, KEF 103.3
유럽산으로 첫 앰프인데 사실 이때는 가지고 있던 파이오니아 SA-510보다 크게 나은 점을 발견치 못하고 잠시 듣다 곧 내치고 몇 년 뒤에 다시 들이게 됩니다.
여느 영국제 앰프들 처럼 음악 듣는 맛이 조금있고 다소 올라운드적이기도 하며 살짝 어둡고 쌉살한 그레인 맛이 특징입니다.
9.오디오랩 8000c
이건 나중에 맥코맥의 패시브 프리가 다소 심심해서 맥코맥 프리와 비교해서 들었는데 투명도에서 맥코맥에 너무 밀려서 바로 방출했습니다.
10.푸가2 매칭 스피커 셀레스쳔 sl6si
슬램한 펀칭은 상당히 좋은데 소리가 평면적이고 가볍습니다.
11.윈사운드 풍악 오리지날 스피커 셀레스쳔 sl6si
볼륨을 꽤 올려야되지만 적당한 볼륨으로 소소하게 BGM용으로 상당히 좋았습니다.
12. 윈사운드 풍악 MK2
오리지날과는 다르게 소리가 TR 스러워지고 음악 듣는 맛이 풍악보다 못해집니다. 그렇다고 딱히 힘이 좋은것도 아니구요.
13.A&R Cambridge SA-200, C-200 매칭 스피커 플래티늄 솔로
유명한 과거의 명기입니다. 상태만 좋다면 하나 가지고 서브로 쓸만합니다. 영국산 앰프답게 모나지 않고 아주 진중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아래위 대역폭은 좁지만 뎁스감이 좋고, 마치 복식호흡하는 가수의 발성과 흡사합니다.
14.뮤피 a120 AE2 s2
무난합니다. 뮤피의 소리 좋아하시는 분이 많은데 아마 그 매력은 무난함이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로 소리가 좀 느리다는게 단점인듯 합니다. 그리고 클래식에 주로 잘 맞구요.
15.뮤피 a200
뮤피 a200과 비슷합니다.
16.뮤피 a3
구형 모델과 소리가 좀 달라졌는데 벨벳 처럼 부드러워지긴 했으나 중역이 허하고 저역이 붕 뜬 느낌이 납니다.
17.캠브리지 오디오 640a
입문때 사진을 보고 이정도면 제일 좋은 앰프구나 했던 기종인데 ㅋㅋ
나중에 기회가 되서 들여봅니다. 성향은 파이오니아랑 상당히 비슷합니다. 파이오니아보다 음악성은 조금 더 있지만 이것도 소리가 약간 땡땡땡 하는 스타일.
18.야마하 A1000
장터에 보면 야마하 구형 리시버로 인티앰프 성능 끝내준다고 광고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들어보면 소리만 크게 나는 앰프지 실질적인 구동력이나 음악적인 늬앙스는 제로입니다. 비추.
19.광우전자 KI-40W 다인 컨투어 1.1
국산치고 그럭저럭 잘 만든 앰프입니다. 스피커 장악력도 꽤 있고 음악성도 조금 나오는데 고음쪽 개방감이 많이 아쉽습니다.
20.크렐 K-300i, K-300il 매칭스피커 ATC SCM7, 12
자다가 눈이 번쩍 뜨이는 사운드입니다. 시원시원한 광대역, 슬램한 펀칭, 크게 모자라지 않는 음악성. 다만 스피커 매칭을 잘 가려서 해야됩니다. ATC SCM7 정도면 찰떡!
21.프라이메어 a30.1
크렐 듣다 들으니 상당히 심심합니다. 나중에 들였던 아너 a900과 비슷하기도 하고 다인과의 조합으로 정평나있는데 큰 감명 못받았습니다. 밝고 들뜬 성향의 스피커를 누그러뜨리는 용도처럼 느껴졌습니다.
22.아너 a900 매칭 스피커 다인 컨투어 1.1
위의 프라이메어 a30.1과 흡사합니다. 외관부터 전체적인 소리까지. 다만 조금 더 윤기가 적다고 해야하나 아뭏든 그런 느낌입니다.
23.아너a90 매칭 스피커 AE2 s2
하급기인 a900과는 소리가 상당히 다릅니다. 조금 더 가늘어지고 묘사가 세세해졌습니다.
24.프롤로그 200mk2 매칭 스피커 다인 컨투어 1.1
입문때는 외산 앰프인줄 알았던 프롤로그 ㅡㅡ
입문때는 50만원이면 상당히 비싼 가격이라고 생각됐는데 나중에 여유가 생겨서 눈에 띈 김에 들여봅니다.
전반적으로 아너에 비하면 소리의 정리가 덜 돼있고 중간이하 대역으로 좀 뭉쳐진 소리가 납니다.
25.포르테 모델2 프리
KEF와 베스트 매칭이라는 포르테 첫 번째 프리입니다.
A클래스의 프리로 열이 좀 있고 약간의 그레인 있는 고역이나 좁은 음장을 제외하면 준수합니다.
26.포르테 55 파워
소형 파워이고 구동력은 좋은편이 아니지만 약간의 윤기기 도는 음색은 참 괜찮습니다.
27.포르테 모델44 프리
구형인 모델2 보다 대역이 넓어지고 그레인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28.포르테 모델7 모노블럭 파워
이건 지인걸 가져와 잠시 들었는데 포르테 55와 크게 다르지 않고 대역이 조금 더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29.애드컴 555 파워
큰 특징은 잘 모르겠습니다. 영국산 보다는 음악성이 조금 떨어지고 다소간의 그레인.
30.크렐 KRC-2 프리
역시 크렐답게 시원시원하고 슬램하게 쳐주는 소리가 압권입니다. 역시 스피커 매칭에 주의요망.
31.유니슨 리서치 심플리2SE 매칭 스피커 KEF 103.3, 토템 모델1, 카시오페아 델타 곡면
중편성정도 까지라면 이 정도 앰프면 음악듣는데 훌륭하지 않은가? 합니다.
디자인. 음악성. 해상력. 무대감. 깊이감 등 어느 하나 모자람을 느끼기 힘듭니다.
32.유니슨 리서치 심플리4 매칭 스피커 KEF 103.3, 토템 모델1
심플리2의 푸쉬풀 형태로 음색은 거의 같고 힘은 조금 더 좋아지는데 그렇다고 크게 좋아지진 않습니다.
33.아큐페이즈 E-303 매칭 스피커 포커스 오디오 FS78
들어보고 조금 놀랍니다. 일제 저가기기와는 다른 만듦새, 그에 못지 않은 사운드. 취향에만 맞다면 메인으로도 들을만 합니다.
다소간에 부족한건 다이나이믹으로 콱콱 쳐줄때 심심합니다.
34.클라세 CAP-100 매칭 스피커 포커스 오디오 FS78
처음에 들으며 깨끗하고 무대감 좋고 뭔가 하이엔드 스러운데 계속 듣다보면 뭔가 인위적이고 소리에 왜곡이 다소간 느껴집니다.
스펙적으로는 좋게 느껴지는 소리지만 음악적으로는 다소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 튜닝.
35.오디오 아날로그 크레센도
모샵의 사용기는 다신 안믿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그 회사의 엔트리가 맘에 들면 상급기를 바라보기 마련인데 이건 뭐 이 제품 하나로 이 회사 제품 다시는 안쳐다보게 만듭니다.
36.맥코맥 TLC-1, DNA-0.5 매칭 스피커 KEF 101, KEF 102, KEF 103.2, KEF 105.2, 셀레스쳔 sl6, sl12si
고역쪽으로 약간 "습습" 하는 소리와 중역대가 약간 허하다거나 흐릿한 경향이 있는데 상당히 개성있고 공기 덩어리의 표현에 능하며 매칭을 잘 맞추면 좋은 소리가 나옵니다. 특히 패시브 프리의 투명도가 일품이고 파워의 수준도 준수하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프리파워 세트에 자사 DAC-1 을 물리면 금상첨화.
37.자디스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매칭 스피커 KEF 101, 하베스 컴팩트7, 프로악 타블렛
진공관 치고는 상당히 정교하고 귀를 파고 듭니다.
넓은 무대 시원한 위아래, 정교한 디테일 이게 진공관인가? 싶지만 어찌보면 너무 과해서 사탕먹고 난 뒤의 달달함이 입에 남았달까 그런 느낌이 드는데 이게 자디스의 튜닝의도인가 합니다.
38.사이러스1 매칭 스피커 KEF 101, 하베스 컴팩트7, 프로악 타블렛
잽이 아주 일품인 경량급 복서입니다. 풋워크도 빠르구요. 치고 빠지기에 능합니다. 음색도 상킁하니 매력적이구요.
이런 용도의 앰프라고 생각하면 흠 잡기가 힘들지만 호흡이 매우 짧다는게 함정.
39.사이러스2 & PSX 매칭 스피커 포커스 오디오 FS78
사이러스1보다는 힘이 좋고 PSX를 붙이면 더 좋아집니다. 다소간의 어려운 스피커 구동도 가능해보이고. 그렇지만 다소 거칠어진다는게 함정.
40.사이러스3 & PSXR 매칭 스피커 포커스 오디오 FS78
사이러스1,2와 소리가 완전히 바뀝니다.
중역대가 좀 허하게 들어가고 공감감을 찾는 듣한 튜닝으로 바뀝니다. 기본적으로 힘이 좀 없는데 PSXR을 붙이면 조금 나아지는 정도.
41.쿼드 33, 303 매칭 스피커 로저스 3/5a 15옴, 린 칸
쿼드앰프는 워낙 오래되고 정상인 것들이 없는데 상태만 좋다면 위에 언급한 A&R Cambridge SA-200, C-200 세트 처럼
한 세트 소장하고픈 기기입니다. 특히 로저스 3/5a와의 매칭은 BGM용도로는 아주 그만인듯.
전혀 분석적이거나 하지 않는데도 음악의 큰 틀만 아주 좋은 늬앙스로 재생하는 그런 느낌.
42.메르디안 101 매칭 스피커 로저스 3/5a 15옴, 린 칸
쿼드 303파워와 매칭해서 들었는데 쿼드33 프리보다는 조금 맑고 여린 낌.
43.HH Electronic AM8/12 매칭 스피커 로저스 3/5a 15옴, 린 칸
국내에 아주 유명한 3/5a 스피커 오디오 애호가라는 분도 구할 수 있으면 한 번 들어보고 싶다던 기기인데 어떻게 운이 되서 구해봅니다.
특이하게 이 앰프는 3/5a 전용 파워 답게 내부에 3/5a 스피커 만을 위한 딥 스위치가 존재하는데 이걸 켜면 작은 3/5a가 괘짝으로 돌변합니다. 낮은 대역을 부트스 시키는 원리같은데 그렇다고 크게 어색한 사운드가 되진 않습니다.
구형 네임과 비슷한데 네임 특유의 탄력은 없고 아주 전형적인 TR앰프의 소리입니다. 빈티지 진공관 프리와 매칭시키려다 매물 보는 눈도 없고 잘 구해지지 않아 포기.
44.네임 네이트2 올리브 매칭 스피커 로저스 3/5a 15옴, 프로악 타블렛
크기는 작고 오래됐는데 저렴하진 않고 반신반의 하며 들였는데
깡통 소리라는 말도 맞고 탄력적이라는 말도 맞고 다 맞는데 생각보다 놀라운건
비슷한 시기의 영국산 앰프에 비해 무대감이나 해상도등에서 하이엔드 비슷한 흉내를 낸다는 겁니다.
아마 이런류의 음악성을 가지는 앰프는 네임이 독보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45.네임 42/140 크롬 매칭 스피커 로저스 3/5a 15옴, 프로악 타블렛
기본적으로 네이트2에서 아래위, 좌우 대역을 줄이고 중역을 더 두텁게 만들고 저역을 묵직하게 만든 느낌.
46.제프 롤랜드 컨소넌스 & 모델1 매칭 스피커 로저스 3/5a 15옴
파워에 대한 좋은 인상으로 제짝 프리를 구해서 매칭.
고역이 벨벳처럼 부드럽지만 디테일을 많이 죽이진 않았고 저역에서 기존에 듣던 사운드와는 다른 한 단계가 존재하는 등 엔트리지만 과거 하이엔드 앰프의 수준을 엿 볼 수 있는 제품.
네임이 쇠와 쇠가 부딪히는 사운드에 일가견이 있다면 이건 도자기와 쇠가 부딪히는 느낌이랄까?
다소간의 소리에 물렁거림이 존재해서 쨍하다거나 이런 느낌은 잘 못낸다는게 유일한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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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추가
47.프로시드 avp 프리
tr프리 치고 소리가 상당히 부드럽고 미세한 입자처럼 느껴지는 기분이 좋은데 좀 맥아리가 없고 깊이감이 부족합니다.
48.오디오노트 M1R 프리
역시 맥코맥 패시브 프리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자 매칭해봤는데 불투명하고 대역은 좁고 그랬습니다.
49.마일스톤 c-01 프리
디지털 볼륨에 풀 디스크리트 설계에 스펙적으로 모자랄건 없는데 들어보면 귀로 튜닝을 안했는지 음악성 부분에선 옛날 인켈 앰프보다 나을것도 없는 그런 소리입니다.
50.스텔로 hp100 프리
프리앰프인지 헤드폰앰프인지 구분이 안가는데 마찬가지로 마일스톤 앰프처럼 음악성은 귀를 씻고 찾아볼래야 보기 힘듭니다. 위 두 앰프 이후로 국산은 가격을 떠나서 안써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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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추가
51.스레숄드 FET10/HL
포르테 모델2 프리에서 업글했는데 기본적인 성향은 비슷한데 음의 윤기나 조밀함이 훨씬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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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추가
52.마란츠 PM-19
부드럽고 여리여리해서 현이 세게 나오거나 하진 않는데 별로 진득하다거나 이런 느낌은 없습니다.
엔트리급의 소리가 물씬물씬.
몇 줄 안썼는데 기기가 많다보니 꽤 장문의 글이 되네요.
편협한 개인의 사용했던 기기에 대한 순간적인 느낌이니 재미로 읽어보셨음 합니다.^^
*추후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거나 빠진 부분이 있다면 보충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