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이 너무 다른 나의 사랑스런 스피커
자비안으로 글래디에이터 OST를 오랜만에 듣고 있는데 참 자비안에 어울리는 음반인 것 같습니다. 특히 마지막 트랙인 "Now we are free" 는 자비안의 데모곡으로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음악을 듣다 저의 두 메인 스피커를 소개하고자 자판을 두드리네요.
AV갤러리에 올릴까 하다 간만에 사용기에 올려 봅니다.
너무 짧지만 넓은 아량 부탁 드립니다. ^^
1. 자비안 XN270 Evo
깊고 그윽한 맛, 하지만 가끔은 많이 보수적이고 느린 느낌.
덩치에 비해 음장감이 넓지 못하지만 볼륨 좀 올려주면 문제 바로 해결...
마치 천천히 분사되는 입자고운 분무기를 뿌리는 느낌이랄까?
속도는 느려도 그 분무를 맞으면 귀가 행복해 합니다.
2. KEF LS50
미드우퍼의 색깔을 참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리가 우퍼의 색상과 같은 새콤달콤한 오렌지 맛 같습니다.
입자가 곱지는 않지만 금방 넓게 멀리 퍼지는 분무기를 뿌리는 느낌입니다.
넓은 공간에서는 소리가 살아서 날아 다니고 있지만 스피커 중앙에는 포커스의 거인이 큰입을 벌리고 있답니다.
와호장룡 OST를 들으면 빠른 스피드와 음장감에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습니다.
성향이 많이 다르다 보니 두 스피커를 바꿔 들으면 소리에 적응하는 데 꽤 오랜시간이 걸립니다.
LS50을 듣다 XN270로 바꾸면 소리가 너무 멍청하고 느리고,
XN270을 듣다 LS50을 들으면 너무 선명하고 라이브 합니다.
단맛 나는 케잌과 블랙커피를 같이 마실 때의 보완적인 관계가 아니라,
달콤한 음식을 먹고 바로 과일을 먹으면 신맛만 느껴지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며 원래의 맛을 느끼려면 오랜시간이 필요한 경험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두 스피커가 전혀 다른 성향을 갖고 있지만 오래 듣고 있으면 중독되어 버리는...,
이 두 녀석을 저는 모두 좋아 합니다.
긴 연휴 끝에 일이 쉽게 잡히지 않으시겠지만 다시 화이팅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