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랫동안 갖고 싶어하던 탄노이 스털링 HE를 4개월 전에 구했습니다.
오래 쭉 갖고 있고 싶은 스피커군요.
다만 지금까지도 이 스피커를 정말 잘 울려준다고 할만한 앰프를 찾지 못했습니다.
원래 사용하던 데논 PMA-2000AE는 저역이 거의 잘려나가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습니다. 탄노이가 음압이 높아도 강한 구동력이 필요하더군요.
그 이후 진공관 앰프 몇 종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1. 윈사운드 레퍼런스 원 "풍류" KT88과 EL34
2. 신세시스 시무스
3. 신세시스 시무스 SE
풍류는 힘이 너무 강해 맞지 않았습니다. KT88을 꽂았을 때 딱딱하고 부자연스러운 소리에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EL34를 사용해 보았을 때 숨통이 트이고 많이 나은 편이었지만, 경질의 소리라는 점에서는 동일했기 때문에 테스트 후 바로 내놓았습니다.
탄노이 원 주인분이 추천한 것이 신세시스 시무스인데 마침 부산에서 매물이 나와 들어 보았습니다.
풍류 때문에 고심이 컸던지라, 완전히 구원받은 기분이더군요.
거기서 다시 디자인의 완성도가 한층 높은 시무스 SE까지 넘어와 봤습니다.
EL34 치고 시무스 SE는 출력이 높은 편입니다. PP죠.
탄노이 특유의 통울림은 (독주악기의 경우) 시무스가 좀 더 자연스러웠던 것 같고, SE는 좀 더 보편적이면서 TR에 가깝더군요.
제가 봤을 때 분명히 시무스보다 시무스 SE가 완성도가 높습니다.
어제 문득 앰프를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탄노이를 인수하면서 원주인분의 시스템을 한 시간 정도 청취를 했습니다. 스피커 시세의 10배 가량의 시스템을 갖추고 계셨는데 그 분이 추구하는 것은 강하고 풍성한 음향이었습니다.
탄노이 위에다 무거운 앰프와 턴테이블을 올려놓아 공진을 잡으려고 하셨더군요.
저는 위에 아무 것도 올려놓지 않고, 통울림을 살리는 방향도 나름대로 매력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습니다.
여러 갈래길이 있는데, 일단 TR로 바꿔보는 것입니다.
중급기 중 뮤지컬 피델리티 M6I, 오디오 아날로그 베르디 센토 또는 마에스트로 세탄타, 프라이메어 I30 또는 I32, 크렐 400XI......
중고가 200 전후에서 이 앰프들이 많이 추천받는데 탄노이와의 매칭사례는 잘 찾아보기 어렵더군요.
200 (~250) 근처에서 괜찮은 앰프가 뭐가 있을까요?
그리고 진공관을 고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탄노이를 살랑살랑 흔들면서도 구동력을 갖춘 앰프는 역시 진공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의 연장인데, 서병익 비올레타 같은 EL34 싱글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즉, 현재의 시무스 SE의 60W도 스털링 HE에는 과도하다는 거죠.
EL34 앰프의 출력이 10W가 안되어도 스털링을 울리는데 부족함이 없을까요?
제가 주로 듣는 것은 오케스트라 곡이고, 특히 60년 대 바그너 데카 녹음을 잘 듣기 위해 탄노이로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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