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김종백님께서 워낙 좋은 리뷰를 써 주셔서 부담스럽습니다.
제 수준에 아무리 잘 써도 김종백님의 리뷰를 넘어설수 없다는 것을 태어날 때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걍 편하게, 간단하게, 대충, 설렁설렁 써 볼까 합니다....쿨럭 ㅠ.ㅠ
저도 많은 다른 분들 같이 서브를 운용합니다.
그런데 저는 메인과 서브를 분리하지 않고 거실에 메인과 서브를 같이 운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프로젝터, 컴퓨터와 메인과 서브에 각각 연결되어 한군데 다 모여있어 오디오랙 뒤에 케이블들이 엉켜있는 것 보면 환장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간결한 시스템을 꿈을 꿉니다만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영화도 보여주고 제가 집에 없을 때 아내나 아이들이 편하게 음악이나 영화를 보려고 할 때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다 보니 여러 기기를 한자리에서 운용할 수밖에 없더군요.
아내와 어린아이들은 음악을 들으려할 때 파워앰프, 프리앰프, CDP, 튜너, 턴테이블 등등의 기기를 순서에 따라 전원스위치를 넣고 끄는 것을 귀찮아(?)하고 또 아빠가 아끼는 오디오가 뭐라도 잘 못 될까봐 걱정하더군요.
턴테이블 외에는 맘대로 켜고 만져도 된다고 해도 턴테이블은 물론 다른 기기를 켜는 것을 어려워하더군요. 그래서 아내나 어린 아이들도 쉽게 켜고 끌 수 있는 서브를 구상했고 또 저도 다른 음색의 소리를 듣는 재미도 느낄 겸 국산 삼미풀레인지 자작스피커를 바탕으로 메인 옆에 간단한 서브를 함께 운용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다른 침실이나 서재방에 서브를 운용하는 데 말이죠.
게다가 더 나아가 학교(미술실)에서도 음악을 들어보고자 학교에도 서브가 또 하나 있네요.
리뷰 대상인 사가코리아 DX-500은 집에 있는 서브와 학교에 있는 서브에 물려서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박스 사진부터 보시겠습니다. 박스에 표시되어 있듯이 3가지 색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는 골드, 블랙 색상만 유통되는 것 같네요.
박스 오픈 상태입니다.
단 한 장의 간단한 매뉴얼과 번들 케이블(RCA/PC연결케이블(젠더)/광케이블/전원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여분의 휴즈가 들어있는 것이 눈에 띄네요.
앞면과 뒷면의 모습입니다. 미술실의 연두색 유리위에서 찍었더니 금색의 휘황찬란한 위엄이 조금 가리는 군요. @.@
내부와 하단의 모습입니다.4면 모두 알루미늄입니다. 상단의 나사4개를 풀면 뚜껑을 열 수 있는데 방향을 바꾸어도 나사가 잘 맞는군요. 그리고 내부에 보면 OP AMP를 교체하여 튜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하나 저는 기계치이므로 시도해보지는 않았습니다.
● 외관
나름 아담하고 귀여운 사이즈입니다. 제가 학교에서 서브앰프로 사용하고 있는 LEAD AUDIO LA-200 보다 조금 큽니다.보시다시피 노골적인 금색입니다. 이 색상에 대해서는 저는 거부감이 드네요.
김종백님 의견처럼 기존의 메이커들은 옅은 샴페인 골드 색상인데 반해 금이 반짝이는 듯한 효과를 의도한 것처럼 과도하게 반짝이니 오히려 시각적으로 불편한 감이 있군요.특히 옆면에는 펄 효과까지 들어가 있는데 금색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라 느껴지네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디자인적인 면에서 메이커에서 심각하게 고려해야 될 사항이라 봅니다. 원래 중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금색이 사용되지 않았나 추측을 해 봅니다만...
●기능입력
후면에 RCA2조/ OPTICAL, COAXIAL(선택스위치)가 있어서 4개의 외부기기를 연결 할 수 있고 전면에 헤드폰과 마이크 단자가 있습니다.
●조절 스위치
메인볼륨, 좌우밸런스, 셀렉터, trable, bass, 마이크볼륨, 에코볼륨 등 미니기기로서는 많고 풍성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음질
먼저 학교 미술준비실에서 사용하는 CASTLE Lincoln S1에 연결해 보았습니다.
DX-500위에 LA-200과 크기를 비교하실 수 있습니다. 무게는 DX-500이 훨씬 더 무겁습니다. DX-500엔 대형 트로이달 트랜스가 LA-200엔 트랜스가 없습니다.
Lincoln S1의 음압이 85db라서 변비에 가깝습니다.
낮은 음량으로 항상 음악이 흐르게 하려는 목적이 강했기 때문에 저음은 애시당초 기대도 하지 않고 오로지 책상위에 어울리는 작은 크기와 음색만 보고 선택한 스피커입니다. 원래는 위성스피커 목적으로 나온 스피커지요.
캐슬은 예전에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소위 영국적인 음색(?)이 기억에 남아 좋게보는 스피커 메이커이기도 했구요.
일단 LA-200보다는 저음이 더 잘 나옵니다. 음색은 더 곱고 이뻐진 듯 합니다. 아무래도 힘도 LA-200보다는 더 좋게 느껴지고 스피커를 앰프가 제대로 다룬 다는 느낌이 듭니다.
여기에서 제가 음색이 더 곱고 예뻐졌다는 표현을 했는데 이 표현을 잘 유념해서 들으셔야 합니다. 이게 칭찬이기도 하고 비판이기도한 두가지 속성의 의미를 담은 말입니다.
좋은 쪽으로 해석하면 말 그대로 소릿결을 예쁘게 뽑아준다는 뜻이고요, 한편으로는 그러면서도 조금은 과한 화장끼 있는 소리가 내준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걸 보통 말씀들을 하시는 착색인지는 고개가 좀 갸우뚱하긴 합니다.
왜냐하면 이 화장의 느낌 때문에 원래 음악에 담겨있는 홀톤(?) 잔향(?) 같은 아주 미세한, 솜털같이 느껴지는 배음(?) 등을 가리는 느낌도 들기 때문입니다. 위에 언급한 오디오적 쾌감을 주는 요소를 희생하지 않고 화장이 들어간거라면 착색이라 과감하게 표현할텐데 말이죠.
김종백님께서는 화려하진 않고 덤덤하게 자기몫을 하는 느낌이라 하셨는데 저는 그와는 조금 은 다르게 느낀 것이네요.
어쨌든 거칠거나 탁한 소리는 아닙니다. 음장감이 살짝 좁은 느낌이 있지만 대신에 곱고 편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LA-200에서 들리던 소리가 DX-500안들리는 건 아닙니다.
기본적인 소리는 내주면서 예쁜 음색을 지닌 앰프로 이해하시면 이는 김종백님의 의견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음질면에선 기본 합격점을 주겠습니다.
(이 앰프를 들어보면서 인터넷으로 가격을 검색해보고 이 가격대로서는 충분하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와싸다에 뜬 이벤트 가격을 보곤 헐~ 했습니다. 이 가격에서 더한 것을 바라면 무리한 욕심이란 생각이 듭니다. 비교하려면 같은 체급, 가격대로 비교해야 공정하지 않을까요?)
두 번째로 집에 있는 서브스피커(삼미 풀레인지 하바2)에 물려보았습니다.
능률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능률은 꽤 높습니다. 가을겨울엔 공제 진공관 앰프 ‘첫눈’ 으로, 봄과 여름엔 역시 공제앰프 ‘elf2’ 에 물려 듣고 있습니다.
둘 다 나름 매력있는 소리를 들려주어서 별 불만없이 듣고 있지요.
물려 있던 첫눈을 빼고 DX-500 을 물려보았습니다.
아, 여기에서도 소리가 곱고 예쁘게 흘러나옵니다. 저음의 제어도 DX-500가 더 훌륭하게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다만 예쁘고 편안한 소리란 것이 크게 느껴지네요.
elf2에선 까실까실한 맛이, 첫눈에선 맑고 부드러우면서 투명한 맛이 등 나름의 개성과 오디오적 쾌감이 어느 정도 느껴지는데 DX-500은 단지 곱고 예쁘게 소리가 뽑아져 나온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옆에 있던 아내와 딸의 의견을 구했습니다.
예쁘고 고운 소리라는 그리고 편안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합니다.
내친 김에 ‘첫눈’과 DX-500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물어보니 둘 다 DX-500을 선택하네요.
헐~
이유가 소리가 귀를 자극하지 않고 편안하다라는군요.
게다가 소리도 곱구요. 이런 말을 들어보니 저는 하이파이적 성능을 기준으로 편협하게만 판단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어쨌건 저는 첫눈을 택합니다만 아내와 딸은 DX-500을 택했습니다.
소리에 대한 주관은 같은 가족이라도 이렇게 다르군요.
다시 학교에 가지고 와서 미술실에 놓고 온쿄 D-325스피커에 물려 보았습니다.
이 스피커는 학생들이 그림 그릴 때 음악을 틀어주기 위해, 그리고 제가 강의할 때 마이크를 이용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소스기를 컴퓨터로 하고 KBS 콩을 설치하여 FM을 들어보았습니다.
이 스피커는 캐슬에 비해 덩치도 세배는 더 커서 그런지 풍성한 저음과 함께 괜찮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마이크를 꼽고 수업을 해보니 전에 쓰던 휴대용 무선마이크 시스템(사진 상단에 있는 벽에 부착된 스피커)에 비할 바가 아니네요.
제 목소리가 더 또렷하고 편안하게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이 앰프를 여기에서 설치하여 비로소 이 앰프의 존재가치가 빛나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에서 DX-500 홍보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감상실’, ‘카페’, ‘BAR’, ‘학원’에서 각종 기기를 쉽게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앰프라고 광고하는 이유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강의용으로, BGM용으로 이 이상의 앰프가 필요할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간편하고 좋네요.
체육관이나 강당 등 엄청 큰 공간에 설치된 PA용에 비할 수는 없지만 교실 한 칸 정도의 공간에는 더 이상의 기기는 필요없다란 생각입니다.
●기타 소소한 제안
작은 본체에 여러 노브가 달려있고 사이가 좁고 또 고급기기에 노브 촉감에 비해 뻑빽한 것은 이 가격대에 어쩔수 없다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볼륨 조작감을 조금 더 고급스럽게 했으면 합니다.
또 셀렉터 노브의 크기를 볼륨 정도로 키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좁은 노브 사이에 뻑뻑한 셀렉터를 돌리는 게 정말 불편합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볼륨과 셀렉터는 조금이라도 개선을 했으면....그리고 볼륨이 어테뉴에이터처럼 살짝 단계가 있는 볼륨인데 그리 정밀하지 않습니다.
볼륨 0에서 3칸까지는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다가 4칸 정도 돌아가야 소리가 들리네요.
외부RCA입력보다 DAC단의 입력이 균일하지 않은 듯 합니다.
제 귀엔 DAC단의 입력이 더 게인이 크고 청감상 더 좋게 들리네요.
●총평
오디오 파일들이 서브로 쓰기에는 뭔가 살짝 아쉽다.
그러나 음질에 크게 민감하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PC에 물려 사용할 사람에게는 충분히 구입할 가치가 있다. 특히 별로 저렴하지도 않으면서 벙벙대거나 쨍쨍거리는 소위 PC전용 스피커보다는 이 앰프에 작은 크기의 무난한 패시브 스피커를 연결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소리를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와 같이 학교, 학원, 카페 등에서 기기 고장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저렴하면서도 기본 성능이 되는 기기를 쓰고 싶은 경우 정말 좋은 선택이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