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처분한지 10년 남짓, 이젠 노트북으로 리핑해서 듣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CD에서 음원 파일의 PC-Fi로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리핑 작업이 참 번거롭게 느껴지던 차에 cha클래식의 Genuine을 접하게 되었다.
Genuine 1을 주문했다. 배송된 박스를 열어보니 고급스런 포장 안에 품위있는 피아노 마감 느낌의 외장하드가 들어 있었다. 새로 들여온 도시바 노트북에 백업하고 원본은 소중하게 보관했다.
노트북의 하드는 750G. 파티션을 둘로 나눠 500G의 D: 드라이브에 cha를 옮겨 담고 나머지 공간에는 내가 리핑해서 듣던 곡들을 넣었다. cha가 대곡 위주의 선곡이기에 소품이나 성악, 오케스트라, 그리고 팝과 가요 등 즐겨 듣는 곡을 골랐다.
Player는 JRiver을 사용하고 U3 DDC를 사용한다. 사용 앰프는 stello와 수제 진공관.
Genuine의 양이 워낙 방대해서 리모콘이 아쉬웠다. 그래서 12만원짜리 acer A200 추가 구입해서 사용한다.
cha를 일별해보니 20세기를 풍미했던 거장들이 망라돼 있어 친근했다. LP로 들었던 곡들이 대부분 들어 있었다. 푸르트뱅글러, 스토코프스키, 클라라 하스킬 등 구하기 어려운 앨범도 반가웠고 카라얀의 83CD 박스 세트도 소장가치가 높았다.
일부 모노 앨범도 있었으나 스테레오 초기부터 아날로그의 황금시기, 그리고 디지털 시대까지 다양한 녹음기술을 접할 수 있었다. 원본 음질이 좀 떨어지는 초기 앨범을 제외하면 음질은 상당히 좋게 느껴졌다.
그러나 R슈트라우스의 알파인 심포니나 베토벤 5번, 6번 교향곡처럼 휴지 없이 악장이 이어지는 연주가 단절되는 현상(리핑의 한계?)은 cha에서도 그대로 였다. 이런 곡들은 하는 수 없이 CD로 들을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목록의 부재. 광고에 나온 것보다 조금만 더 자세한 앨범 목록을 추가로 서비스하기 바란다. 썸네일 보고 앨범을 찾아다니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txt나 PDF 화일로 제공하면 간단하지 않을까? 브리리언트의 베토벤100CD에는 별도 CD에 곡목 등 앨범정보와 가사까지 서비스하고 있었다.
추후 제공된다는 자체 Player도 기대해본다. asio도 사용 가능하다니 더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