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자게를 후끈 달궜던 사가 미니앰프 리뷰이벤트에 팔자에 없는 당첨으로 정신이 혼미해졌던 조용상입니다.
미니 앰프 두 종류 중 저는 dac가 있다는 DX-500 모델을 선택했는데요, 아무래도 현재 EGA Vivo를 니어필드 책상파이로 컴퓨터 소스를 받아 운용중이어서 그렇습니다.
테스트 필드 ; 4*5 사무실, 니어필드, 스피커-나 사이의 거리는 약 60cm정도.
스피커 ; psb ahpha b1
소스 ; 컴퓨터 사운드카드에 optical 및 coaxial 출력이 없다는 걸 미니앰프 받은 후에 깨닫고 일단 아날로그로 연결함. 그 외 numark tt usb 턴테이블 아날로그 입력. 주로 듣는 음악은 kbs kong, 그리고 foobar로 듣는 mp3파일 및 flac파일 음원.
먼저 운영자님의 설명으로 DAC 내장형 미니앰프라고 해서 전 당연히(당연한 게 아닌데) 앰프에 사운드카드(사운드프로세서) 내장이라고 이해해서, 앰프를 받자마자, 어라? 왜 usb 입력이 없다냐? 했답니다. 아차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메인보드내장 사운드카드에서 아날로그 인풋을 받아서 앰프에 연결했습니다.
박스를 풀고 난 첫인상은 검정색에 표면이 매끄럽고 부피가 작은데다 좀 묵직한 편이어서, 요걸로 한 대 맞으면 겁나 아프겠다 싶었습니다. 전면부는 7개의 노브가 있는데 마이크, 에코 노브는 쓸일이 거의 없을 것 같고...음감하시는 분들이 마이크잡고 노래할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만... 베이스 트래블 조절 노브와 인풋 셀렉터까지 가지런히 붙어있고 밸런스 노브는 약간 떨어져서 붙어있습니다. 기능적인 레이아웃을 고려하면 마이크 에코 노브 다음에 약간 공간을 두고 베이스 트래블 인풋셀렉터와 밸런스 노브가 붙어있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들고요. 맨 오른편에 볼륨 노브는 큼지막합니다. 아쉬운 점은 각 노브의 회전위치를 표시하는 마커가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좀 불편하고, 노브가 미끄럽고 저항감이 좀 있는 편이어서 조작감이 별로입니다. 단 볼륨노브는 연속적이지 않아서 돌릴 때 딱딱딱 걸리는 느낌은 괜찮습니다.
측면은 아무것도 없고 상판에 열배출구가 나있는데 하판에는 없더군요. 후면에는 중앙에 스피커 연결잭이, 왼편에 aux와 pc 명목으로 아날로그 잭, coaxial-optical 셀렉터, coaxial 입력잭, optical 입력잭 등 각종 입력잭이 몰려있고 오른쪽에 전원케이블 연결잭이 있습니다. 왼편 입력잭들이 좀 가까이 몰려있는데, 잭들 가운데 coaxial-optical 변환스위치가 아날로그 입력단과 가까이 붙어 있어서 손 닿기가 약간 애매합니다. 물론 앰프 자체의 크기가 작은 편이므로 그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앙에 스피커 연결잭이 있는 레이아웃도 생소했습니다. 보통은 좌우측 끝단으로 몰아놓던데요.
vivo는 세워서 썼는데, 요거는 세워서 쓰기에는 힘들 것 같더군요.
음감은 vivo랑 비교할 수밖에는 없겠는데요, vivo가 간단한 책상파이의 입문기 정도로 평가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DX-500은 vivo보다는 음감 면에서는 여러모로 더 낫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vivo의 음질에 비하면 DX-500이 더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낮은 볼륨에서도 전 피치 영역에서 특별히 문제없는 소리를 들려줍니다만, 볼륨을 전체의 20%정도로 올리면 듣기가 좀 더 편해집니다. 볼륨이 높아지면 좀 뭉개지는데 아무래도 책상으로 진동이 좀 가해져서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상이 단단한 편이 아니라 좀 한계가 있겠지요. 앰프 무게가 vivo에 비하면 꽤 무거운 편이어서 아마 쓰여진 코일이나 콘덴서 등도 훨씬 충실하겠지요? 새제품이라 까보진 않았습니다만.
같은 환경에서 비교하려면 어차피 vivo 얘기를 하게 되는데요, 결론적으로, vivo에서 요걸로 갈아타겠냐? 라고 돌직구를 던진다면...음...좀 주저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음감면에서는 vivo보다는 한 등급 위라고 생각은 들지만, vivo가 가지는 편리함과 간단함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거든요. 물론 상황에 따라서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좁은 책상에서는 세워서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고...물론 DX-500도 어거지로 세우면 되긴 합니다만, 디자인이 원래 세워서 쓸 용도로는 안 나왔잖아요. 그리고 vivo에 내장된 사운드카드는 컴퓨터 내장 사운드카드가 죽었을 때 usb로 간단히 뽑아서 쓸 수 있는 장점도 있으니까요.
일단 계속해서 vivo랑 요놈이랑 번갈아서 들어보고 여유를 가지고 장단점을 파악해 보겠습니다. 이번 DX-500 청취 기회를 주신 와싸다 회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요즘 와싸다에서 뭘 구매하는 게 좀 주춤했었는데, 더욱 분발하라는 압력으로 잘 알아듣고 있습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소세지와 볶음밥 등등을 더 많이 쟁여놓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