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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방울방울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8-14 12:56:46
추천수 0
조회수   1,486

제목

추억은 방울방울

글쓴이

전영민 [가입일자 : 2011-05-19]
내용
제가 유년 시절을 함께 보낸,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한 녀석들을

인터넷에서 찾아 나섰습니다. 아날로그 시절의 추억을 인터넷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설레이기도하고..



구글링으로 사진을 검색하고, 내 기억속의 그 녀석들과 매칭을 통해

찾아냈을 때...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 녀석들의 이름도 이제야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막연한 느낌이나 소리에 대한 기억이 좀 더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먼저

에로이카 CR-2200입니다.

80년말~90년 초반 중딩 시절, 외삼촌댁에서 얻어온 녀석입니다.

파이오니아인지 에로이카인지 기억이 불분명했지만, 사진을 보고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녀석이다!!"

좌측 상단의 2개의 메타창, 그리고 노브와 튜너부분, 주황불빛, 그리고 파워버튼..

아쉽게도 카세트 데크와 턴테이블 사진은 구하지 못했고, 스피커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래도 이 리시버 사진 한 장만으로도 너무나 반갑고, 충분합니다.

제 추억을 추억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소리에 대한 기억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스피커 두개를 하나는 아버지 가게에 하나는 가게 뒷편에 있는 방에 떨어뜨려놓고

사용을 했기 때문에 스테레오를 강제로 모노로 들은 탓도 있을 겁니다.



이전에 비슷한 글을 썼던 적이 있는데,

이 녀석으로 소지로의 대황하, 이승철, 헬로윈, 스콜피온스, 이글스, 이상은, 변진섭,

머틀리 크루, 스노우, 엘리사 밀라노, 뉴 키즈 온더 블럭 등을 듣던 기억이 새록새록.



지금 봐도, 참으로 이쁘고 매혹?적인 자태입니다...저에게는 말이죠..

소리에 상관없이 한 번 다시 들이고 싶어집니다.



두번째...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분당으로 이사를 갑니다.

새 집에 들어가면서, 아버지께서 새로 오디오를 장만 하신다고...

어떤걸 사야하나? 하면서 몇 날 몇일을 오디오 잡지 뒤져보고 고민을 합니다.

이정도 가격이면 사주시려나...이건 소리가 환상일꺼 같은데...









그러나............



아버지는 제게 아무말씀 없이...당시 대학생이던 누나를 데리고, 세운상가에서

이녀석을 구입해 오셨습니다.

내게는 한 마디 상의 없이...현찰로..왠지 있어보이게 들리는 풀세트!!로..젠장...!!

아니 도대체 오디오나 음악이나 소리에 대해 뭘 안다고 둘이서 저걸 덜렁 사왔단 말인가!!








구성 모델은 어느 장터에 이렇게 올라와 있더군요.

DD6000, AI6000, EQ6000, TD6000, CDG6000, PS6000

역시 스피커는 도저히 못찾겠습니다.



그래도 새로 사온 녀석인데...

처음 들어본 느낌은 상당히 실망했었습니다.

이건 뭐..그 때는 상당히 답답하다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이곳 와싸다에서 자주 쓰는 소리였습니다. 이불뒤집어 씌여놓은 소리...

정말 딱 그 소리였습니다. 답답함 답답함....

살면서, 그 만큼 울 아버지랑 누나를 함께 원망해본적은 없습니다....ㅠㅠ



그래도 어찌합니까..



사랑사랑해주었습니다.

엘피도 많이 듣고, 씨디도 많이 듣고, 티비랑 비됴 연결해서 영화도 보고..

요 시스템으로 충격적인 결말의 영화를 보던 기억이..

유쥬얼 서스펙트.....아...그리고 .. 물론 친한 친구넘이 이 시스템으로 야동을

보면 어떨까하는 궁금증에 야동도 돌려보고...좋은 노래들은 TDK 공테잎에 더빙해서, 친구들 선물도 하고..아 역시 메탈은 TDK 메탈 테잎에 해야해라는 결론도 얻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많이 이뻐라하고 사랑도 해줬습니다..

그렇게 3년을 넘어갈 즈음...

너무 사랑해서...카세트 더블데크는 고장이 나버리고, 늙었다고 테잎 씹어대기

시작하더니, 포스가 쩌는 이퀄라지져는 맛이 가서 제대로 작동을 못해주고..

튜너 창은 불이 나가버리더군요..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가 군대를 가버리고, 집이 이사를 하면서, 녀석들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어디론가... 저도 찾지를 않았고..그냥 없어졌구나..이렇게 생각을 했던거 같습니다.



지금은 왜이리 그리울까요..

그 기기들도 그립고..그 시절이 그립고..

그 시절의 젊으신 아버지가, 그 시절의 소년의 감수성이..

그 시절의 노래가 그리고 음악이...친구들이 그립습니다.



그 기기들을 다시 입양해 오더라도, 똑같은 느낌을 받지 못할테지만..

에로이카 저 녀석은 다시 들이고 싶습니다. 인켈은 아무래도 공간도 문제이고..

에로이카 녀석 잘 아시는 분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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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수 2012-08-14 13:12:30
답글

에로이카는 파이오니아 Sx시리즈랑.비슷하게 생겼는데<br />
고놈으로.대체하세요<br />
재밋는글.잘

문창위 2012-08-14 14:14:54
답글

<br />
저도 그 시절 소년의 감수성이 너무 그립습니다.<br />
요즘은 음악 듣는데 왜 이렇게 따지는게 많아졌는지...^^<br />
좋은글 잘 봤습니다....<br />

이승훈 2012-08-14 15:43:52
답글

에로이카 별로 않좋아 하는데 이상하게 <br />
CR-2200는 조아 보여 갖고싶은 앰프 입니다<br />
부럽습니다

김영례 2012-08-14 16:27:44
답글

제가 오래전에(약 15년전?) 동네아시는 분이 버리는걸 우연히목격하여 주워서 서브로 사용하였던 기기이네요.. 출력보호릴레이가 없는모델이고, 저출력스피커도 종류에 따라 무척 음의 등락이 심했던 기억이 납니다.<br />
한 2년정도 사용하였나(?) 하루는 음압이 낮은 스피커 매칭후 볼륨을 높였더니 바로 사망했던...<br />
소리는 약간 진공관맛이 나나 대편성 클래식은 좀 무리이며, 소편성정도.. 볼륨을 10시 이상틀면 밸런스가<br /

김탁현 2012-08-14 17:33:13
답글

에로이카 정말 멋지네요.<br />
두번째 인켈세트는 친구녀석집에 있던 놈이네요.<br />
저도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전영민 2012-08-14 18:39:36
답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br />
저..에로이카 제 하이든 그랜드 스픽과는 어떨지 궁금합니다.<br />
임피던스가 살짝? 낮은 스픽인데..<br />
아흑~ 왜케 갖고 싶을까요..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어야 할는지..

전진호 2012-08-14 19:51:47
답글

우와 소름 돋았습니다.<br />
우리 아버지세요? ㅋㅋㅋ<br />
<br />
저 어릴때 오디오가 위것이였고 제가 고등학교 졸업할때 아버지가 사주신 <br />
오디오가 밑에 모델이네요. <br />
스피커는 isp-103 이였습니다. ㅋㅋㅋㅋ

전영민 2012-08-14 20:22:31
답글

ㅋㅋㅋㅋ 아 이런...우연이...비틀즈 코드인가요? ㅋㅋ 소름 악!!

전진호 2012-08-14 21:38:25
답글

전영민님도 저랑 비슷한 연배이신가 보네요 ㅎㅎ<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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