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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부터 진선오디오에서 Iris4에 이은 Iris3 모델 출시를 계획 중이란
이야기를 듣고 무턱대고 제작을 의뢰했습니다.
엄밀히 말해 무턱대고는 아닌 게 그동안 진선오디오의
레퍼런스에서부터 아이리스4까지 모두 들어 보았기에
새 제품 또한 그 선상에 있겠다 생각한 것이지요.
지금까지라면 진선오디오에서 나오는 어떤 제품도 저를 실망시킨 적이 없었으니까요.
때마침 지인에게 Iris4를 양도하고 플레이어 자리가 비어 있는 상황이기에
Iris3 완성 소식은 가뭄 끝의 단비랄까요. 이제 한 달 가까이 들었나 봅니다.
1.Iris3와 Iris4(이하3와 4) 비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베이스입니다.
4의 베이스가 강화플라스틱인 것에 비해 3는 보는 것만으로도 듬직한 무쇠 주물
입니다.
4의 3점 지지가 3에서는 4점 지지로 바뀌었네요.
-아크릴 플래터 두께도 차이가 많습니다.
-3의 플래터와 주물 베이스 사이에 자기부상 메커니즘이 숨어 있어서
4에 비해 볼 회전축에 의해 발생하는 진동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자기부상이라 해서 마찰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 합니다.
마찰이 전혀 없어도 질감 있는 소리가 나오지 않기에 최상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정도의 마찰을 가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발생하는 진동은 사진처럼 플래터의 진동처리
코일이 처리를 해줍니다.
-알루미늄 암대가 카본 암대로 바뀌었습니다.
-모터는 4와 다르지 않지만 정전압을 유지하는 별도의 전원부가 만들어졌습니다.
전원부 내부에는 전압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돼 있습니다. 모터의 피치롤러를
조절하는 방법과 비슷합니다.
-무게는 약 20kg이 넘습니다.(23kg) 무쇠 주물 베이스와 아크릴 등이 한 무게 해서
이동하는데 녹록치 않은 단점이 있습니다. 이동의 단점이 소리에서는 장점이기에
힘들어도 참으며 옮길만합니다.
-괜찮은 포노케이블을 찾는다면 진선오디오의 포노케이블을 써보시길 권합니다.
제가 몇 년 동안 원인모를 험으로 고생했는데, 진선 포노케이블을 쓰면서
싹 사라졌습니 다.
접지는 물론이고 차폐까지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케이블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지요 .
튜브 안의 선재는 독일산 헬루카벨 제품이라 하는데 험 차단은 물론이고
제가 사용하던 이전 선재와 비교하면 저역대에서 차이가 많습니다.
2.Iris3의 소리
토렌스124를 듣다 4로 옮겼을 때만 해도 가격대비 나은 소리에 마냥 좋아서
즐겨 듣던 튜너는 아예 두어 달 동안은 전원도 넣지 않은 채 지내기도 했습니다.
3의 소리를 듣자니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 재연되는 듯합니다.
4와는 또 다른 소리이니
진선오디오 류진곤 사장의 차별화 기술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이리스4 개발 당시 60만원이라는 돈으로 감히 어떻게 빈티지 명기와 대적할 만한
기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의아해 했는데, 보란 듯이 만들어 냈지요.
3를 개발한다기에 또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4의 어디를 개선해
다른 기기를 만들어 낼 것인가를 요.
진선오디오에는 이 같은 호기심을 가지게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마치 금메달이 확실한 김연아 선수가 이번엔 어떤 무대 연출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 것인가 하는 호기심과 기대를 가지는 것과 비슷 합니다.
잊고 있었습니다. 진선오디오에는 바라보는 것만으로 힘이 느껴지는
아이리스 레퍼런스가 기초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는 것을...
이 모두가 아이리스 레퍼런스 처음에 있었기에 가능하답니다.
(실제 국내 내노라 하는 아날로그 애호가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Iris 레퍼런스
를 사용 중이라 합니다. 이 중에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큰 기업의
오너도 있고요. 이런 이들이라면 해외 유명 플레이어와 레퍼런스를 함께 쓰겠지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한 턴테이블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공부했기에
어떤 등급의 턴테이블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3의 소리는 4와는 배음에서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소형차와 중형차의 승차감 차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듣고 있자면 느긋하고 편안합니다. 자기 부상 방식에서 오는
편평도의 차이와 진동의 감쇄가 '이정도구나’ 하는 것을 실감합니다.
한동안 집중했던 튜너에 또 전원이 들어가질 않고 있습니다.
나름 최고의 튜너 가운데 하나라고 하는 기기인데도 그렇습니다.
작년 12월에는 진선오디오의 노력과 놀라운 결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는지,
진선오디오 류사장이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에서 수여하는
제1회 ‘스토리텔러대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문화적 감성으로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역할이 가장 큰 평가 기준이었던 듯한데,
무엇보다 류진곤 사장의 고집센 장인 정신과 아이리스 턴테이블의 높은 완성도가
가장 큰 배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심사위원들을 보면 익히 알려져 있는 쟁쟁한 분들입니다.
심사위원장으로 화가인 임옥상,
심사위원 중 한 사람으로 전 mbc pd이자 전 obs 사장인 주철환씨 등이
참여한 것을 보면 작은 상은 아니었나 봅니다.
진선오디오 류진곤 사장이 소감으로 “Lp라는 게
단지 추억을 이야기하기 위한 구닥다리 매체가 아니다.”라는 점을
힘주어 말했을 때는, 임옥상 화백을 비롯해 그 곳에 자리한 많은 분들이
공감하며 진선오디오 기기들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제1회 시상인 점을 보면 꼼꼼한 사전 조사 없이 상을 주지는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4와는 또 다른 수준의 소리이다 보니 4에 비해 가격이 딱 세 배 높아졌습니다만,
그 가격대에서 과연 어떤 기기가 대적할 수 있을까요.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는
턴테이블이라는 생각에 구구절절 말이 길어졌습니다.
*구매가 아니더라도 진선오디오 류진곤 사장님에게 부탁을 하면 청음실에서 아이리스2와 3 등을 들어보실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겁니다.
Lp란 게 도대체 어떤 소리를 내는 것인지 평소 궁금하셨던 분들이라면
아깝거나 후회스럽지 않은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