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와싸다의 많은 분들한테 도움을 받아온,,,,뭐가 어떻게 좋고 나쁜지 표현을 못하고 그냥 느끼기만 하는 초보입니다.
다음의 이야기는 "소리"라는 감각의 세계를 1년여 여행하면서 느낀 내용들입니다. 감각이라는 것이 참으로 오묘합니다.
아무리 표현력이 좋은 사람이 몽글몽글하다...쫀득쫀득하다...탁 트인다...배경이 깜깜해진다 등 온갖 표현을 해도 본인이 느껴보지 않으면 모르죠...
'느낌 아니까~'라는 개콘 유행어가 생각나네요...ㅎㅎㅎㅎ
한참 남성홀몬이 감당 안될때 여자에 대해 알려고 야한 소설을 엄청 읽고 친구들 앞에서 으쓱대며 떠들때..
어떤 친구가 "너 같이 자봤어? 난 자봤다!"라는 말 한마디에 쓰러지는 것 같은 상황도 갑자기 생각나네요 ㅎㅎㅎㅎ
처음 시작은 딱 1년 전이었읍니다... "나는 가수다"의 소향씨 고음에 넘어가 갤럭시노트2에 젠하이저 SE425인가요? 이어폰으로 시작을 했지요...
소리는 좋은데 귀가 아프더군요...인터넷과 책을 찾아보니 PCFI...DAC...많은 리뷰들...'그래 책상위에 간단하게 꾸며서 해보자'하며
당장 샾으로 달려가 액티브 스피커의 종결자라는 다인의 MC15에 캠브리지오디오의 DACMagic Plus를 사서 PC에 연결하여 들어보니...좋더군요...
뭐가 어떻게 좋냐구요?...표현을 못합니다 할 수가 없읍니다..기준이 되는 소리를 들어보지도 못했고..비청을 하려고 연결선 갈아끼고 하다보면 좀전에 들은 소리가 기억이 안나는겁니다..하기사 고스톱 치면서 흔든것도 기억 못하는데 오죽하겠읍니까...ㅎㅎㅎㅎ 이해해 주십시요..
'그래 역쉬 다인이야...모노 블럭이야...액티브로 하길 잘했어'등등등... 사실 샆에서 살때 직원이 자꾸 X12에 마란츠,데논앰프등을 연결해서 들려주며
방에 가둬 놓고 설득을 하는데...억지로 쥐어짜는 소리만 나오고 아닌거예요. 나중에 알고 보니 MC15가 해당 샾에 재고가 없더군요...다른데서 받아와야 하는 상황이니 그랬겠죠...제가 성격이 급해서 여러군데 돌아다니며 흥정을 못합니다..웬만하면 처음 들어간데서 그냥 결정해버립니다...좋게 말해서 "시간이 돈이다" 입니다.
더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보니 '접지와 극성' '멀티탭과 케이블'들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돈이 많이 안들어가는걸로 찾다보니 소위 튜닝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했죠...정말로 바꾸고 싶지 않았읍니다..그때 처음으로 '와싸다'라는 곳을 알게되고 가입을 했죠...
해서 많은 노력을 하신 그분의 '뻥'계열 멀티탭과 파워케이블을 사서 연결하고...QED의 은도금 인터케이블 연결하고..오래된 아파트라 극성은 적용하기 어려웠고... 난생 처음 테스터기를 사고...수도관까지 난리를 치며 DACMagic Plus에 강제접지를 하니 소리가 확 바뀌는거에요!!! '어~어!!'
멀티탭,파워케이블<인터선<접지...저의 감각에 영향을 미친 순위입니다. 제일 돈이 안들더군요.
그 다음부턴 무조건 접지선 들이댑니다....ㅎㅎㅎㅎ... 그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서울 오디오 쇼'를 무역센타에서 하더군요...귀 버릴까봐...솔직히 사고 칠까봐..크고 좋은 시스템을 들려주는데는 애써 피하며...
제일 만만한 Sotm사의 DAC인 Sdp-1000 부스에 가보니...조그만 놈이 대형 브라이스턴 파워와 대형 스피커에 물려 빵빵 울려대는거예요!
밧데리 구동에..리뷰도 좋고..'그래 저거다...나중에 분리형으로 가더라도 프리로 쓸수도 있고..' 덜컥 샀죠...
4개월만에 DACMagic Plus를 밀어내고 MC15와 연결해 들어보니.. '아~!!' 더 좋아요!!
그때 여기 와싸다에 그 제품 리뷰를 쓰신 분에게 댓글로 ".......지금도 환상인데 이보다 더 비싸고 좋은 장비에서는 도대체 어떤 소리가 날까요?"라고 쓴 기억이 나는군요...
그후에 캐나다에 기러기 생활하느라 보내놨던 스펜더 SP2/3와 SIS 마에스트로 진공관 앰프 그리고 SACD의 황홀한 소리를 경험하고자 구입했던 소니의 초기 보급형 SACDP들을
다시 한국으로 가져와 조그만 방에 설치를 했읍니다..이문세 노래가 아니면 마눌의 눈치가 상당하여 아예 방으로 끌고 들어간거죠...저 그래서 이문세 싫어합니다...ㅎㅎㅎㅎ
이 기기들은 십여년전에 거실을 채우려고 용산을 돌아다니다가...말 들은 것은 있어서 진공관과 로하스 계열의 부드럽고 달콤한 음에 취해보자...그리고 이왕 듣는거 환상의 소리를 들려준다는 SACD도 듣자..하여 소니도 구입했었읍니다...마눌님이 시끄럽다하여 STAX라는 고급 헤드폰앰프도 구입해서 듣다가 귀도 아프고 땀띠나서...체질이 아니더군요...
그때 황인용씨의 오디오 체크하는 CD도 구입해서 들어보고...했죠...찐한 감동???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SACD와 CD의 차이도 못느끼겠고...먹고살기 바빠서 음악을 즐길 준비가 안되어 있던거죠...그렇게 세월이 가고...지금에 오니 '아!!'라는 감동도 오고 와싸다와 인터넷,책등을 통해 공부를 하고 나름 이론을 세워 새로운 기기들도 구입하고 하다보니 새로운 재미가 생기더군요...
소리의 즐거움..문자 그대로... 音樂이 느껴지는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예술의 전당이라든가 콘서트홀에 가면 별 감흥도 없는데 '브라보!!' '앙콜!!'을 외치며 기립박수를 치시는 분들을 보며... '와! 저분들은 분명히 나와 다른걸 느끼는거야..왜 나는 저렇게 미친듯한 감동을 못 느끼는걸까??' 회의감이 많이 들었읍니다...'그래 내가 공부를 해야돼!! 내가 몰라서 그런걸거야'하며 클래식,재즈 관련 책을 책꽂이 한줄을 채울정도로 사서 보며 연대별 작곡가별 공부도 하다가...물론 봐도 모르죠...어느날 갑자기... '비틀즈,에릭크랩튼,퀸,거문고 소리등등 좋아하지만...내가 공부한건 없는데?..그냥 좋은건데..왜 공부하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더군요...'그래! 그럼 아주 좋은 소리가 나오는 오디오 기기로 바꿔 보는거야! 그럼 좋아하게 될거야!!'...뭔 이유인들 못 만들겠읍니까?? ㅎㅎㅎ
먼저 가베지인가베지아웃이라하고 SACD소리를 들어보는게 원이니 소스기기를 바꿔보자... 하며 마구 찾아봤읍니다...많은 고수들이 그러더군요 "웬만큼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느끼지 못한다" 하더군요..해서 에소테릭 K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청음할수 있는 곳을 찾았읍니다..소개해 준 곳이 서초동 전자센터에 있더군요..그냥 단지 들어볼려고 갔읍니다..진짭니다..
일반 CDP와 비교 청음을 하는데...와아! 안네소피무터가 눈 앞에 짠!하고 나타나면서 찌고이네르바이젠으로 숨넘어가게 하는거예요!!...정신 차려보니 눈앞에 에소테릭 K-05가 집에 있더군요...기대에 들떠 손가락 떨며 스타트 버튼을 눌렀는데...뭔가 좋아지긴 한거 같은데...그녀는 잘 나타나지 않으시더군요...
'그래! 앰프가 문제가 있는거야!'하는 확신을 가지고 또 앰프를 막 찾아 봤읍니다...또 본건 있어서...진공관은 300B가 좋다고 하더군요..찾아보니 300이라는 글자만 들어가면 가격이 감당이 안되더군요..그중 제일 만만한게 케인 A300P MK2라는 모델이 있더군요...이번엔 용산이었읍니다..그냥 단지 들어보려고 갔읍니다..진짭니다..
청음 환경은 열악했지만... 제 스피커 다음 버전(?)인 스펜더 SP2/3R2도 있고해서 연결해 들어보니 좋더군요...일단 무게가 30키로에 육박하고 가격이 착하다는게 맘에 들더군요...JBL4429에도 연결해 들어보니 12인치 우퍼도 잘울려주고 좋더군요...또 정신을 차려보니 눈앞에 있더군요..그래도 에소테릭만큼 정신을 놓지는 않았읍니다...
별로 큰 기대는 안하고 연결해서 담담하게 시동을 걸었읍니다...근데...배경이 정숙하다,까매진다는 말의 의미를 느끼겠더군요...그녀가 나타나는겁니다!!!...XRCD,AQCD,SACD,HDCD등의 소리가 즐거워지면서 보유하고 있던 음반을 다 돌려 보며 소리가 즐거웠읍니다..특히 한번듣고 감흥이 없어 쳐박아 두었던 에소테릭에서 나온 그비싼 SACD를 틀어보니 좋은거예요!!
바로 용산으로 달려갔죠...그 비싼 SACD 사러...
근데 매장에서 JBL에 연결해 들어본게 실수였읍니다....자꾸 이유와 논리가 만들어지는겁니다...
'내가 주로 들은 음반을 보니.. 재즈가 60퍼센트 이상이야!!..재즈엔 JBL이라 하던데..우리 가족을 위해 거실에 AV를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기도 하고..SACD를 제대로 들으려면 광대역을 카바하는 스피커도 필요하고..대형우퍼의 면음원으로 마사지도 하고 싶고..혼스피커로 들으면 트럼펫이 튀어 나온다는데 정말 그러나?..그래 스펜더는 브리티쉬사운드용 클래식용으로 듣고 JBL은 재즈전용으로 듣는겨...그럴려면 JBL4429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군!'...
뭔 이유인들 못 만들겠읍니까??? ㅎㅎㅎㅎ
또 갔죠...용산에..이번엔 진짜로 들어보기만 했읍니다...첼로와 더블베이스가 가슴을 때리더군요..그냥 왔읍니다...3일을 못견디고 다시 갔읍니다...
샾사장이 그러더군요... "전 몇달후에 오실줄 알았는데 빨리 오셨네요" 하더군요...어느새 집에 물건이 와 있더군요...들여놓고 연 3일을 잠만자고 음악만 들었읍니다..
근데 이놈이 재즈도 좋지만 클래식도 잘 울려주는거예요...머리,가슴,피부까지 음악을 듣게 만들더군요..소화가 안되던 마일즈데이비스의 연주도 즐거워지는겁니다...
소리가 즐겁더군요...音樂입니다...일반CD도 즐겁고..SACD는 더 즐겁고..AQCD는 좀 꺼려지더군요.
근데...JBL에 대한것을 인터넷에서 찾다보니.."대출력 앰프를 물려주면 굉장한 소리를 뿜어준다"라는 글을 봤읍니다...
"오디오는 히로뽕이나 마약과 같이 향정신성 품목으로 분류하여 정부에서 집중 관리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바 입니다!! "
또 갔죠...사장님이 되게 반가워 하시더군요..."케인 진공관은 스펜더에 물리고 JBL에는 TR 고출력을 물려보고 싶고 등등등등" 온갖 이유를 댔죠...
환자로 보이고 싶지 않았거든요...ㅎㅎㅎㅎ
제가 염두에 두었던 것은 뮤피나 심오디오나 크렐의 인티앰프들이었읍니다...매장의 JBL과 연결하여 들어보니..크렐 1차 탈락..뮤피 2차 탈락..시키고 나니
사장님이 플리니우스를 들어보라고 추천하더군요...뮤피와 심오디오의 중간이라 하면서요...경쟁은 대북소리에서 갈렸읍니다...
대북을 치는데 플리니우스는 "쿠우웅우~~~후덜덜더얼~~~"하면서 가죽이 몸부림치는 소리까지 들려주는데...심오디오는 "투웅~~"하고 끝나는거예요
좋게 이야기해서 저역제어능력이 뛰어나더군요...그럴거면 12인치 우퍼로 들을 이유가 없을거 같아 플리니우스 하우통가로 했읍니다...뉴질랜드 사람들처럼 우직하고 순박함이 느껴지는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요..리모콘이 경찰봉만 합니다...ㅎㅎㅎㅎ...무엇보다도 힘,에너지감이라는게 느껴집니다 음상도 더 또렷하고요..
늦은 밤에 50센티나 1미터앞에서 듣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음상만 또렷이 잡히면 또한 광대역의 소리를 들려준다면 원이 없겠다라는 생각으로 돈만 있으면 가능한 무식하고 과격한 방법으로 온 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드니 언젠가부터 오른쪽 귀가 잘 안들리더군요...ㅎㅎㅎ '살면 얼마나 사냐? 좋은 소리 들을수 있을때 듣자'라는 생각에 과격하게 움직였읍니다.
이게 4일전 이야기입니다...지금은 어떠냐고요? 행복합니다...소리가 즐겁습니다..힙합이나 랩도 들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떨거 같냐고요? 이젠 스스로 알아서 재활센터 들어갑니다...가정을 위해서 말입니다...
근데... 방에 있는 스펜더와 진공관 앰프가 불쌍해지네요...원하는 소리가 안나와요..브리티쉬 사운드가 뭔지 궁금해지네요...열심히 총알 모아야겠죠? ㅎㅎㅎㅎ
이 글을 쓰면서 느낀건...길거리에서 열심히 전도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알것 같습니다.."이렇게 좋은 것을 다른 사람들도 알게 해야되는데"라는 마음을 다들 갖고 계실겁니다...저도 그런 마음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자신의 지식을 나눠주시고 열심히 격론도 하시는...열정이 끓는 와싸다의 모든 회원님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말이 많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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