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처음 시작할때 심오디오가 서병익 오디오, 장덕수 앰프 이런 것 처럼 우리나라 심씨가 만든 오디오 인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캐니다제더군요 -_-;
늘 동경하던 오디오 회사이고 최종 목표를 650d와 700i로 정해놓았습니다.
그러던중 i-1을 들이게 되었는데 출력도 작은 인티앰프가 만드는 입체감과 정중앙으로 포커싱되는 음상에 깜짝 놀랐습니다. 하베스SHL5에 물렸더니 그런 소리가 나더군요. 하베스가 원래 그런 스피커가 아닌데 갑자기 쿨앤 클리어 하이엔드 스피커처럼 느껴졌습니다. 때마침 어떤 분이 650d를 판매한다고 해서 예약을 하고 돈을 맞추기 위해 i-1을 들인지 열흘 만에 팔고 또 뭘 팔지 고민하며 돈을 만들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판매 취소를 통지해왔습니다. 지인께서 구입한다나요... 참으로 짜증이 나고 억울했지만 어쩌겠습니까. 아직 저와는 인연이 아닌가 보지요.
그리하여 심오디오의 맛만 살짝 보고는 언젠가는 상급기를 꼭 들이리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보내던중 얼마전에 심오디오 중급기인 i5.3rs 와 cd5.3rs가 나왔습니다.
한 달 여 전에 들인 덴센 세트를 장터에 내놓으면서 들이게 되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봤을때는 일반적이지 않은 모양에 좀 거부감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막상 실물을 받고 보니 만듦새가 상당히 좋습니다. 우주선 같이 생긴 cdp도 맘에 들고 심오디오의 금장 로고 역시 참 맘에 듭니다.
앰프의 큼직한 노브를 돌려보니 기름칠한 듯 부드럽게 돌아가는 손 맛 역시 좋습니다. 스파이크가 달려 있는 기기의 하단부와 방열판이 있는 양 사이드 역시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도 빨간색이 매우 선명하여 시인성 역시 뛰어나며 여러모로 만듦새와 신선한 디자인이 어우러졌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소리인데요. 첨에 소리 연결해서 들어보고는 적잖게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짧은 시간에 20대가 넘는 앰프를 쓰면서 정말 앰프의 변화를 크게 느낄 수 있는 브랜드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 중 으뜸은 네임이었죠. 나머지 앰프들은 약간씩 자신의 색깔로 스피커를 드라이빙 해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심오디오 중급으로 오니까 이거 참 대단한 앰프라는 생각이 확실히 듭니다.
가만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물론 각자 취향에 따라 하이엔드적인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 질감을 중시하는 사람 등등 있겠지만 대략적으로 만인이 공감(?) 혹은 원하는(?) 소리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고음- 해상도가 높고 맑게 치고 올라가지만 쏘지 않는 아날로그 적인 고음
중음- 두터운 질감을 느끼게 해주는 중역대
저음- 양이 너무 많지 않으면서 (퍼지지 않으면서) 돌처럼 단단하게 내리치는 듯한 오디오적 쾌감의 한 방이 있는 저음
뭐 대충 저 정도를 모두 갖춘 기기라면 많은 분들에게 인정을 받을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저런 음에 근접한 기기는 뮤피 m6i였습니다만 이젠 심오디오 i5.3rs 라고 말하고 싶네요. 현재 비엔나 어쿠스틱스 모차르트 그랜드 SE에 매칭을 시켰습니다. 아직 매칭 시킬 선수가 셋 이나 대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너무 빨리 사용기를 올린 것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뭐...좀 지나서 나머지 세 대의 매칭 사용기도 올리면 될 것 같아서 먼저 올립니다.
전 앰프에 스피커를 매칭시키면 적어도 며칠은 들어보면서 그 느낌을 연구합니다. 이것 들었다가 빼고 저것 들으면 즉각적인 비교는 될지 몰라도 그 스피커의 성향은 파악이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신품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모차르트 그랜드 se 지만 스피커가 낼 수 있는 음의 거의 100%가까운 출력이 나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구동력 하나는 엄청납니다. 전 이제 더 이상 출력 와트 숫자를 믿지 않습니다.
네임 앰프가 25와트 45와트 짜리이고 덴센이 고작 60와트 심오디오 i5.3rs는 85와트 입니다. 온쿄9000r은 75와트 이고요. 첨에는 무조건 출력이 높은 앰프가 갑인 줄 알고 ai500se를 들이면서 이제 앰프는 끝(?)까지 왔다라는 초보적인 만족감에 들 떠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모자란 느낌만을 계속 받았고 결국 내보내게 되었는데 완전 고농축 출력을 가진 대표적인 회사가 네임, 그리고 심오디오 인 것 같습니다. 덴센 역시 그러합니다만 더 많은 분들이 써본 네임과 심오디오는 다들 인정 하실 것 같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심오디오의 리뷰에는 음이 쭉쭉 뻗어나간다고들 하지요. 그게 무언지 겪어 보니 음이 쭉쭉 뻗는다는 표현을 저도 할 수 밖에 없군요. 중역대가 매우 두텁지는 않지만 딱히 불만이 안 생길 정도로 밸런스가 좋고 저음역시 잘 뿜어 줍니다. 모차르트에 매칭하니 저음양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게 느껴집니다.
볼륨은 총 50까지 표시가 되는데 공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30정도는 되어야 음이 좋게 들립니다. 적어도 25는 넘어야겠죠.
한 마디로 깔끔한 하이엔드의 느낌이 납니다.뭐가 좋으면 어디가 좀 안좋고 이런게 있는데 심오디오 5.3 세트는 모든 면에서 몇단계 업그레이드 된 하이엔드적인 소리입니다. 이런게 하이엔드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리의 결과 레벨이 틀립니다.
아무래도 700i까지 갈 것 같습니다.
그 때까지는 5.3세트를 메인으로 하여 즐겨야겠습니다.
한꺼번에 확 올라가는 업그레이드 보다는 한단계 한단계 올라가며 비슷한 수준의 기기를 두루 섭렵하는 것이 오디오를 즐기는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요?
암튼 비엔나 특유의 질감있는 현소리를 심오디오가 잘 풀어가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설날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지고 계신 오디오를 최대한 이리저리 활용하면서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