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만 오래 듣다보니 문득 진공관 소리가 생각이 나,
TR과 번갈아 들을 만 한 적당한 진공관 인티를 물색 중에 선택한 제품입니다.
사용한지 약 1개월 되었는데, 사용중에 사용기를 쓰는 것을 개인적으로 좀 안좋게 생각하지만,
방출하려면 한참 걸릴 것 같아,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 봅니다.
1. 스팩
진공관 : KT88 4개 푸쉬풀, 12AU7 3개
출력 : 32W/ch A급
크기 : W x H x D = 320 x 220 x 400
무게 : 24kg
바이어스 조정 : 수동식
포노단 : 없음
라인단 : 4개
기타 : 파워앰프로 전환 가능
2. 가격
중고가는 120만원 전후,
최근 신품가가 내려 18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한 듯 하더군요.
3 외관
폭이 일반적인 오디오보다 좁은, 아담한 사이즈입니다.
마감은 피아노레커 마감 같은데, 매우 단단하고 매끈합니다.
만듬새는 별로 나무랄 데 없는 것 같구요...
참고로, 70se는 70의 개량형인데(뭐가 개량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박스나 메뉴얼은 그냥 70으로만 표기되어 있고,
제품 뒷면의 제품명에 se가 붙어있는 것으로 구별 가능합니다.
4. 발열
진공관이면 발열이 항상 신경이 쓰이는데,
A급이라 하여 사실 좀 걱정을 했지만,
의외로 예전에 쓰던 멜로디 H88A 보다 열이 적게 나는 것 같습니다.
5. 소리성향
1) 고역과 호방함
KT88은 구동력 좋고 호방한 성향이나 고역대가 좀 매끄럽지 못한 것이 단점인데,
70se는 희한하게 고역대가 매끄럽더군요....
그 덕에, 소편성이 참 듣기 좋습니다.
그래서 이게 프리부 영향인지, 파워부 영향인지 확인키 위해,
파워모드로 전환하여, 프리를 TR로 물렸더니,
이내 호방한 KT88 고유의 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아, 프리부의 영향으로 판단됩니다.
뭐든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 전체적으로 KT88의 호쾌한 느낌이 좀 약합니다.
뭔가 음원에서 쏴아 시원하고 개방감 있게 나기를 기대하는 부분에 있어서,
간혹 약간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초고역이 살짝 롤오프 되어 있는 것 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2) 중고역
RTA 결과, TR 대비 3kHz 부분이 1dB 정도 강조되어 있습니다.
이는 진공관 앰프들 중 많은 경우에서 비슷한 경향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스피커의 크로스오버 대역에서의 미드의 임피던스 상승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구요...
이 때문에 보컬과 바이올린이 보다 꽉차게 들리고,
상대적으로 초고역대가 약간 롤오프 되게 들리게 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3) 중역
KT88 중에서도 두툼한 편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두툼한 성향을 좋아해서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4) 저역
비록 32W 이지만 힘이 좋은 편입니다. TR로 치자면 100W 이상가는 느낌입니다.
풀어지지도 않고 너무 단단하지도 않고, 양감은 보통보다 약간 풍성한 느낌정도...
5) 밸런스
전체적으로 두툼하고 고역이 조금 얌전해 일반적인 TR 대비 중저역쪽으로 조금 내려온 느낌입니다.
6. 총평
KT88의 장점을 조금 양보하고 단점을 다듬은 경향입니다.
KT88 고유의 호쾌한 소리와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EL34만큼 맑은 느낌도 아닙니다.
파워모드로 하여 프리를 따로 쓰면 KT88 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일반 KT88 보다 110% 더 두툼하며, 80% 호방하며, 120% 매끈하다..
정도로 요약하면 될까요...^^
겉보기에는 아담하고 단정해 보이지만,
벗겨보니(?) 좀 의외로 글래머러스한 느낌이라 할까요...ㅋ
선택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