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작고 운반이 쉬우며 무게도 가벼워 바꿈질하기 용이한 북쉘프 스피커들을 사다가 톨보이의 스케일과 저음이 너무도 궁금하여 처음 들이게된 스피커가 달리 IKON 6 MK2 입니다. 멋도 모르고 신품만 사던 시절 할인폭이 커서 구매했지요. 아무것도 모르던 때니 유닛 한 발이라도 더 달려있는 걸로 사려고 애썼네요 ^^;
나름 괜찮았습니다. 리본트위터도 좋았고 무엇보다 넓게 퍼지는 음장감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었죠. 그런데 보다보니 디자인이 좀 싼티가 납니다. 우퍼 재질도 아쉽고...
와싸다를 모르던 시절이었으니 그냥 참고 썼죠. 나중에 와싸다에 구매가의 반 값 정도에 팔았네요.
정말 멋모르던 시절 쓰던거라 성향 파악이 제대로 안되었지만 그래도 기억을 되살려 본다면
-장점: 넓게 무대를 그려내는 스케일과 맑고 고운 리본트위터의 고음, 그리고 싼 가격과 더불어 많은 수의 유닛이 주는 안정감(?) 적어도 왕초보시절에는 그게 좋아보였습니다.
-단점: 만듦새가 좀 떨어지고 소리가 좀 날리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인클로저의 만듦새가 참 안타까웠습니다.
참고로 매칭 앰프는 마란츠 Ki peral lite에 cdp는 마란츠 UD7006 이었습니다. 선재는 당시 대충 매칭 했었고요.
달리 톨보이는 중고 장터에 거의 등장을 하지 않더군요. 적어도 제가 쓰던 ikon6 mk2는 못 본 것 같습니다.
그 후로 소너스 파베르 토이 타워를 들였습니다. 정말 기대 많이 하고 미개봉 신품을 샀는데 좁은 공간에서 엄청난 저음의 부밍에 도저히 들어줄 수가 없었습니다.
매칭 앰프는 AI500SE였는데 저역 컨트롤이 전혀 안되면서 부밍으로 괴로울 뿐이었습니다. 고음 현소리는 좋았지만 저역 컨트롤에 완전히 실패하면서 바로 장터에 내놓았습니다.
장점은 소너스 파베르 라는 것. 전면 베플이 가죽으로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것. 전체적인 디자인이 아름답다는 것.
단점은 부밍 부밍 그리고 또 부밍 ㅠㅠ
얼마 못견디고 장터로 보냈죠. 공간 확보 되면 참 좋다던데 현재로서는 어려운 일이므로 내보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간 확보 된 토이 타워를 언젠가 한 번 꼭 듣고 싶습니다. 아니면 앰프의 매칭이 영 안맞았는지도 모르죠.
그리고 이사갈때 까지 톨보이는 부밍 때문에 안사야지 하고 있었는데 프로악이란 녀석이 너무나 땡깁니다. 그리고 깊이 뚝 떨어지는 저음이라는 것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찾아보니 D18은 저음 포트가 바닥에 있어서 뒷 공간에 제약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눈 딱 감고 또 신품으로 질렀습니다. 온쿄 9000r에 매칭했던 d18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중고역의 감미로움, 부밍 없는 저음 컨트롤... 이게 그 유명한 프로악의 사운드구나...했었지요. 그러나...네임이 찰떡 궁합이라고 하길래 너무 궁금해서 5i를 들였습니다. 풍성한 저음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말하는 진득하고 농밀한 것은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앰프가 부족한가 싶어서 바로 xs에 테디캡을 갖추고 들어보았는데 하이엔드적인 음색이지 진득한 음색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냥 프로악은 그런가 보다 여기고 있던중 우연히 구형 네임 네이트1을 들이게 됩니다. 디자인은 완전 꽝이지만 이게 소리가 좋다니 한 번 들여보자 했는데 이게 대박이었습니다. 감정을 마음대로 조절하며 연주하는데 마치 같은 음반을 다른 앰프와 스피커에 걸면 다른 연주자 인 것 같이 보일 정도로 차이가 컸습니다. 지금은 내보냈지만 네임 올리브 72/140과 하이캡으로 울려주고 있습니다. 프로악은 나중에 D80 이상급으로 꼭 겪어보고 싶습니다.
장점은 농밀하고 감미로운 프로악의 사운드 탄탄한 만듦새. 프로악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듬직함.
단점이라면 좀 비싼가격과 그 가격인데도 불구하고 투웨이라는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만 투웨이가 그 가격인게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돈 안아까울 정도로 좋습니다. d28로 갈까 하다가 아예 가려면 d38이나 40 정도로 한 꺼번에 갈 생각이고 최종 목적지로는 80 이나 100 정도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산 비엔나 어쿠스틱스 모차르트 그랜드 SE.
오디오 첨 시작할때 비엔나 하이든 그랜드 SE를 참 좋게 들었었기에 언젠가는 꼭 다시 비엔나를 들여야지 하던 중에 모차르트 그랜드 se를 걍 신품으로 질러버렸습니다.
지금까지 톨보이는 다 신품으로만 샀네요 ^^
역시 과거에 제가 좋아하던 그 비엔나의 소리 + 강력한 저음과 힘이 더해졌습니다.
듣는 음악이 클래식이 95%인 저에게는 사실 비엔나 하나로도 만족이 될만큼 좋습니다. 맑고 해상도가 높으면서도 쏘지 않고 만듦새도 좋으며 사이즈도 작은 방에 딱입니다. 물론 부밍도 없고요.
장점을 다시 열거하자면 디자인과 만듦새, 투명 스파이더 콘 우퍼를 보는 즐거움, 비엔나만의 특유의 현악기 긁는 소리등이 있겠고 Made in Austria 제품을 소유하고 있다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역시 가격이 좀 쎄죠. 그리고 비슷한 디자인의 더 큰 스피커인 베토벤 시리즈에 대한 궁금함과 욕망이랄까요... 바꿈질을 아직 더 할 여지를 남기는 스피커입니다. 클래식에 좀 특화 되어있다보니 다른 장르에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막상 들어보면 딱히 못 울려주는 것도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하베스 SHL5
이 스피커는 톨보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북쉘프도 아니고 궤짝 스타일인데 신품에 가까운 사용한지 두 달도 안된 제품을 구입해서 썼는데 엄청난 궤짝표 저음을 기대했는데 전혀 저음형이 아니라 맑은 고음형 스피커라서 놀랐습니다. 영 덩치에 안맞는 음색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특유의 통울림이 참 듣기 좋았고 저음이 좀 모자라지 중역과 고역은 참 맘에 들었습니다. 특히 수퍼트위터가 울려주는 초고음역은 고음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고요. 며칠전에 대구에 계신분께 판매를 하긴 했지만 아직 에이징도 덜 된 기기라서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한마디로 shl5를 표현하자면 기름기를 쪽 뺀 담백한 소리라고 하고 싶습니다. 어찌 보면 좀 심심한 소리같기도 하지만 참 듣기 편안하게 좋은 소리였습니다. 제가 가진 앰프 중엔 네임 구형과의 매칭이 가장 좋았습니다만 덴센과도 좋았고요. 다만 제일 좋다는 레벤을 매칭 못시켜보고 내보낸 것이 좀 아쉽습니다.
별로 건질 것 없는 글일지 모르지만 제 판매글을 본 어떤 분이 기기 많이 사용해본 것 같은데 사용기 좀 올려달라 하시길래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저 역시 이런 사용기들 올라오는 것 좋아하는데 저도 하나씩 올리면 다른 분들도 한 분 두 분 글을 써 올리시면 그게 모여서 큰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추운 겨울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시고 따뜻한 음악이 있는 겨울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