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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바쿤을 접한 것은 일본바쿤 오리지널이 아니라 몇년 전 공구했던 바쿤인터내셔날에서 만든 amp-11r 이었습니다.
당시 헤드파이를 하고 있던 저는 스피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큰맘 먹고 나름 비싼(?) 앰프를 고른것이 11r 이었습니다.
이제 막 앰프를 만지기 시작한 제가 바쿤의 진가를 알리가 없었죠.
당시 저는 오디오병이 도지기 시작할 때였고 음악이 아닌 바꿈질에 열을 올리며 얼마안가 바쿤을 판매했습니다. 그것도 매우 헐값에... ㅠ ㅠ
그 후 몇년 제 주제에 맞지 않게 정말 많은 기기들을 경험하였습니다.
공간의 제약으로 대형기는 경험하지 못했지만 소형기에선 유명 브랜드의 추천기기는 한번씩 거쳐갔을 정도였습니다... 오죽하면 장터에 계속 내놓는게 창피했을까요..
그 와중에 나름 한가지 철칙이 있었는데 한번 들인 기기는 다시 보지 않는다 였습니다.
그렇게 몇년이 흘러 저도 아주조금 내공이 쌓이고 기기에 대한 로망이 조금씩 시들어 갈때 처음으로 다시 찾게된 앰프가 바쿤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샵에서 첫 앰프였던 바쿤이 들려주는 소리에 깜짝 놀란거죠... 아 이게 이렇게 좋은거였나?.....
그렇게 인터넷을 뒤져 바쿤매니아 사장님께 연락하게 되었고 인연을 맺었습니다. ^^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여기 사장님도 엄연한 판매자 이신데 본인이 매니아 시라 구매자 입장을 잘 이해해주고 사람냄새 짙으신게 참 좋은 분이십니다. ㅎㅎ
서론이 길었네요.
최근에 바쿤에 대한 사용자 리뷰가 거의 없어 제가 짧은 생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전 사장님의 배려로 바쿤7511을 실 판매가 가격대가 비슷한 오디아 플라이트3 를 함께 사용하며 비교해 봤습니다.
참고로 오디아는 바쿤 이전에 제가 써본 앰프중에서 가격대비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앰프 입니다.
플라이트3는 오디아의 막내 인티앰프로 만듬새나 음질 편의성 등 뭐하나 빠지는게 없는 놈입니다.
특히 로하스 계열과는 아주 베스트 매칭이고 큰 전원부를 탑재해 구동력도 표시된 출력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다만 음의 이탈감이 앞으로 나오는 스타일이라 저처럼 좁은 공간 보다는 어느정도 공간이 확보되어야 앰프의 성능을 끌어낼 수 있는 듯 했습니다.
스피커를 휘어잡고 공간을 울리며 스테이지를 만들어 내는 느낌이어서 좁은 곳에서는 약간 산만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에 비해 바쿤은 스피커를 휘어잡는 느낌은 덜하지만 무대가 정확한 위상과 함께 뒤로 빠지는 소리여서 공간의 제약이 덜했습니다.
더구나 덩치 자체도 바쿤은 손바닥 두개 만한 사이즈여서 설치도 용이 하구요 오디아는 바쿤보다 두배이상 큽니다
공간의 제약이 덜하다는 것은 우리나라 주거 특성상 대단한 메리트라 생각합니다.
음색을 비교하자면 오디아는 전체적으로 풍성하고 약간 퍼지는 저음에 매끄러운 고음 조금 앞으로 나오는 중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진공관과 TR앰프의 중간에 선 듯한 기분좋은 소리입니다.
하지만 자기색이 강해 음악이나 장르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해 바쿤은 오디아 보다는 조금 더 모니터적인 음색에 반응이 정확하고 양이 많지는 않지만 명확한 저역,
매우 실키하고 유려한 고역과 타 앰프와는 비교 불허한 이쁜? 중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음역대가 정말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많이 풍성하지 않지만 음이 비는 느낌을 받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스테이지나 대역별 소리가 명확한...
바쿤의 음색은 참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자연스럽고 정확하며 피곤하지 않은 느낌...
음색으로 비교하자면 오디아는 잘 만들어진 앰프였고 바쿤은 잘 만들어진 악기 같았습니다.
다만 바쿤은 출력이 낮아 스피커 선택이 제한적입니다.
여기서 제한적이라는 것이 출력이 낮다고 해서 스펙이나 상식적으로 울리기 쉬운 스피커가 매칭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베스를 예로 들면 p3esr에는 힘겨웠지만 7es-3는 기분좋게 울려주었습니다.
아마 바쿤만의 출력방식이 특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매칭해본 스피커와의 궁합은 따로 올리겠습니다.)
매칭이 좋지 않은 경우 우선 저역의 양이 부족한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존재감은 명확해서 개인차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헤드폰 앰프 기능 이건 그냥 비교불허 입니다.
바쿤은 100만원대 헤드폰 앰프 이상은 됩니다.
헤드폰으로 들으면 출력 걱정이 사라지는 장점이 있고 전원상태에 따라서는 아주 미세한 노이즈까지 성실하게 들려주는 단점도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경험을 말씀드리면 바쿤앰프들은 바이어스 전류가 안정되기 까지 약 5분의 시간동안 노이즈가 발생하다 사라지는데 스피커에서는 사라져도 헤드폰단에서는 더 오래갑니다.
헤드폰에서 들리는 노이즈가 바이어스 전류로 인한 것이라면 몇십분내로 없어집니다.
저는 전원장치를 따로 사용하고 있어서 별도의 험 노이즈는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비교했을 때 오디아는 비슷한 성향의 앰프들이 있지만 바쿤은 따라할 수 없는 매력이 있기에
전 바쿤을 선택했습니다.
지금도 여러가지 장비를 기웃거리고 있지만 기기병이 시들해지면 마지막 남게 될 앰프는 바쿤이라고 확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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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허락하에 퍼왔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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