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텍 Artemis 프로페셔날 케이블 사용기
오디오 시스템에서 우리 몸으로 다가오는 음악들을 분석하고 그 느낌을 소통하기 위해 우리는 느낌의 기준(?)을 언어로 교감합니다. 그 와중에 우리가 공통적으로 겪었던, 오감에서 경험한 단어들을 비유로 추상적인 느낌을 교류합니다.
예를 들자면....
흩날린다. 진하다. 농후하다. 뚜렷하다. 좁다/넓다. 튀어 나온다. 얕다/깊다. 꺽인다. 풀어진다. 산란한다. 중심이 낮다 혹은 높다. 두껍다/두툼하다. 몽글몽글 혹은 탱글탱글. 컬러풀. 모노크롬적. 콘트라스트가 강하다 혹은 약하다. 빠르다(민첩하다). 느리다(둔하다). 투명하다. 맑다. 차갑다. 막이 있다. 온기감 있다. 정숙, 정돈, 추스림, 생동적(라이브하다).음의 이탈, 입체감. 저역이 접힌다. 번진다. 비었다. 탄탄하다(탄력)/단단하다(중량)/딴딴하다(견고) 양감있다. 궤적이 크다/좁다 음상이 크다/작다 까칠까칠하다/매끄럽다 눅눅하다/말라있다
/는 반하는 속성이나 유사적인 경우
대략 습관적으로 시스템을 판단할 경우 청자의 판단에서 비유로 그 상태나 상황을 설명할 때 대체로 쓰이는 언어들을 나열해 보았습니다. 너무 다양하기에 일단은 대략 표본적으로 제시된 예로 위에 열거된 단어보다 더 많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한정하자면...
고역이 흩날린다. 흐트러진다. 산란한다. 튀어 나온다. 풀어진다. 잔향과 고역범위가 높다(대역 특성중 초고역 및 고역 상한선) 잘 빠진다
중고역이 진하다 혹은 농후하다. 뚜렷하다. 튀어 나온다. 밀도 있다. 매끄럽다
중중역이 두툼하다. 중심이 있다. 양감있다.
중저역이 단단하다 탄탄하다 두께감이 있다 무겁다 둔중하다
심저역이 깊다. 빠르다. 느리다. 올라온다. 풀린다. 후면으로 말린다
등등 ... 그 대역을 스펙트럼처럼 펼쳐서 관망할 때 위에서 아래로 포진된 정보의 넓이들을 분류하여 그 특성을 조합함으로 대략적인 기기의 성향, 능력, 기질을 판별하곤 합니다.
‘난 몰러요! 그렇게 말해주면 몰러요! 그래도 이게 난 제일 좋은데 왜 좋은지 말하라하면...
초고역의 잔향범위의 입자가 잘 풀어지고 그 밑에 현악파트의 결질이 매끄럽게 들리고, 전체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은 양감이 있으면서 풍부한 성향으로, 베이스 파트의 악기군은 탄탄하게 간헐적으로 깊은 저음을 뱉어내고 자연스럽게 풀린다. 전체적으로 부딪침없이 친화적이고 음장이 넓으면서도 위 아래도 큰 캔버스를 제공하는 소리입니당~
아무튼 그... 그려 그렇게 말해줘도 몰러요 그런데 이게 좋군여! 편하고 그 뭔가 부드러우면서 강한 느낌!
‘고역이 고욕스럽고 중역이 회사중역의 압박으로 다가오고 저역은 거의 저혈압적 시스템이네요’
초고역의 잔향범위의 입자가 거칠고 그 밑에 현악파트의 결질이 뻣뻣한 느낌이고, 전체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은 양감이 덜하고 에너지감이 과도한 느낌에다, 베이스 파트의 악기군은 탄탄한 듯 느껴지지만 저음의 영역이 뭉쳐서 악기의 분리감이 덜하네요. 전체적으로 풍부한 습도가 빠지고 말라있는? 아무튼 음장이 넓고 에너지감이 좋은 듯 보이지만 섬세도가 부족하고 오래 들으면 피로감이 높아질 소리입니당~
‘네 말이 그 말입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 사운드의 성향을 참조하는데 언어적 비유는 매우 유용하다는 그냥 생각없는 서론이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네오텍에서 출시한 Artemis의 외향입니다.
알루미늄 박스에 고귀한 자태(?)를 한껏 발산하며 그 안에 비밀을 간직한 듯 수줍습니다만 이름이 Artemis라는 그리스신화에 달, 수렵의 여신이라는 오묘한 의미를 담고 있는 듯 합니다.
제 시스템은
장덕수 프리P7, 파워 M7 (업그레이드 버전)
소스기 Aurender X100L (6TB)
컨버터는 Toany 192
케이블류는 Audio Craft
인터 케이블은 Audio craft로 만든 TL-Lab 프로토 타입
진동대책 Vivrapod, SSC 인슐레이터
멀티텝 및 전원선은 무접지
스피커 롯데 Ls-1000(라인 업그레이드)
테스트 목록에 들어간 선택받은 소스입니다.
안네소피무터의 지고이네그바이젠...정트리오의 성불사, 안네소피 본 오토의 Lamenti, 홀스트의 행성시리즈 그 외 많은 팝과 재즈들을 포함시켜 다양한 측면에서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위의 제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대역폭이 넓고 에너지감이 전체적으로 부드럽지만 해상도란 명목으로 에너지감의 불균형이 생기는 현상, 저역의 댐핑이 과도특성으로 작용하는 폐해(?)를 줄이기 위해 멀티텝부터 파워케이블까지 접지를 하지 않고 개방된 상태이기에, 어떤 특성을 감별하기에 그래도 최적화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네오텍에서 선보이는 Artemis의 대략적인 성향은 아래와 같습니다.
특정부분이 날카롭거나 에너지감이 있는 성향과 거리가 먼 전체 밸런스를 중요시하는 설계라 느껴집니다. 현악이나 고역에 해당되는 특성들이 섬세하면서도 앞으로 진출되기보다는 습기를 포함하여 있는 느낌입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고역부분에 ‘어떤 특성’은 스피커에서 비율의 중심이 되는 중간지점 아래 저역부분에서 과도한 댐핑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선 이 부분의 성향이 섬세하고 자연스럽다는 점이 저역 특성을 판별하기 좋은 잣대라고 생각됩니다.
한때, 케이블에 몰입되어 제 수중에 거쳐간 많은 케이블들과 최근에 일본에서 만들어진 고순도 동선들의 특성들을 보건데 공학적인 설득력과 별개로 개개인의 무수한 시스템과 융화되지 못하고 강성의 탄성도만 드러내는 경우를 보아왔습니다.
고순도 동들이 갖고 있는 스피드와는 별개의 표피, 외피구조가 능률이 높은 선재들의 가능성과 별개로 무게와 압착에서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케이블 업체들이 외피의 화학적 성질, 무게, 표피특성에 따른 나름대로 개선점을 갖고 다시 출시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최근에 독일산 Inakustik을 보면서 전반적으로 외피의 변수를 많은 메이커들이 인정하는 추세인 듯 느껴집니다.
특히 Artemis를 보건데, 직경에 비해 매우 가볍고 마치 파이프를 연상시키는 경도가 있어 아마도 설계의도가 내부에 어떤 압력이나 스트레스를 허용치 않는 구조로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Artemis를 인상적으로 결론짓는다면
1. 횡적으로 펼쳐지는 음장감이 아닌 위에서 아래까지의 대역 스펙트럼이 풍부하여 원형적 성향의 Mass를 제공한다
2. 고역 특성은 고정성의 매끄러운 성향이 아닌 악기의 질감과 잔향감에 충실하다
3. 광대역의 시스템에서는 중심이 하부로 빨려들어가 자연스럽게 산화하는 성향이다
4. 개별적인 케이블 특성으로 판단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애매한 중립이 아닌 소스에 따라 매우 솔직한 반응성이 있다.
5. 고순도동들이 일부 드러내는 과도한 밀도와 에너지감보다 정숙성의 바탕에서 섬세하게 드러내는 공간감이 있다.
6. 가격이 부담스러운 부분이 분명 있지만, 고가의 인터케이블이 아닌 실용적 가치로 환산할때 시스템의 밸런스에 기여할 가치로는 훌륭하다.
7. 튜닝시 상황의 변화에 민감한 성향으로 시스템 전체의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한다.
유일한 단점은 케이블 외경이 굵고 내부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튜브구조로 설계되다보니 굽힘이나 변형이 자유롭지 못함에 사진에서와 같이 케이블의 특성으로인해 가벼운 중량을 가진 컨버터의 경우 다리를 들고 있어야하는 슬픔이 생깁니다.
기기와 벽체간에 타이트하게 자리잡은 시스템이라면 케이블이 적응하기에 다소 무리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공간이 조금 필요한 케이블입니다.
서두에 제시된 언어적 측면에서 함축하자면...
초고역, 고역 범위가 제한적이지 않고 개방되어 있어,잘 풀어져 시원하고, 중역의 근방은 근육질의 두께감이나 딴딴한 특성과 거리가 먼 매우 소프트하고 유연한 성격으로 밀도가 있고, 저역은 스피디하게 댐핑이 밑에서 이뤄지고 동시에 자연스럽게 퍼지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전반 것으로 순박하고 정직하게 고역부터 저역까지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연출하기에 최적화 되어 있다 라고 단정해봅니다. 아마도 매끄러운 하이파이적 사운드를 추구하는 분에게는 이 케이블이 별 매력이 없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다만 내츄럴한 사운드,정숙하면서도 음의 뉘앙스가 자연스러운, 착색이 없는 아날로그적 습습함을 느끼기엔 아주 훌륭한 면모가 있습니다.
Artemis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달과 수렵의 여신처럼 달의 운치와 각 스펙트럼을 골고루 수렵하고 수렴하는 면모가 있습니다만..
저는 Art + Mimesis가 결합된 Artimesis(예술적 모방)이란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습니다.
부족한 사용기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