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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DB1i 사용기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3-12-18 02:07:34
추천수 29
조회수   5,447

제목

PMC DB1i 사용기

글쓴이

김준홍 [가입일자 : 2011-12-22]
내용

안녕하세요
와싸다 사이트는 자주 접속하는 편인데 평소 좋은 정보를 많이 얻고 있다가
얼마전 PMC DB1i 스피커를 구입해서 사용기를 간단하게나마 올려봅니다.

개인적인 사용기이고 주관적인 내용도 있을 수 있고
문자로는 표현에 한계가 있는 것이므로 이러한 점을 감안해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데스크파이(Desk-Fi 이하 데스크파이로 칭함) 생활을
20년이상 해오면서.. 초기에는 각종 액티브 스피커 시리즈를 많이 사용해왔었고
몇년전부터는 PSB Alpha B1 + MD11 + 파이오니아 SA-710 + 중저가 케이블 정도로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다 문득 좀 더 나은 소리, 좀 더 해상도 좋은 소리에 대한 갈망이 생기더군요
자금이 넉넉하다면 제품 선택에 대한 고민도 없겠지요.
왜냐하면 구입 후 맘에 안들면 방출, 다음 후보 제품 구입, 다시 방출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되니까요. 그러나 현재는 자금이 한계가 있으므로
시간을 들여서 자료 수집 및 고민, 상담을 해가면서 제품 후보 결정.
최종적으로는 하베스 P3ESR 과 GX-50 에서 고르다가 막판에 PMC DB1i 제품이 등장,
좀 더 알아보다가 결국 PMC DB1i 제품으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자금만 넉넉하다면 좋은 스피커는 정말로 많습니다. 못해도 수십종 이상이겠죠
그러나 데스크파이 즉, 책상 위 초니어필드 환경에서 듣는 입장이라면
후보 제품이 그리 많지가 않더군요(제가 자료를 더 못찾은 걸수도..^^;;)
좋은 스피커라도 스피커 좌우 거리 및 청취자와의 거리가 1m 도 안되고
스피커 뒷면 벽과의 거리가 30cm 도 안되는 비교적 작은 방에서 듣는 환경이라면
후보 선택도 중요하지만 실제 샵의 청음실에서 듣던 그 음색도 내 방에서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은 적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얘기가 길어졌는데.. 여차저차해서 결국 DB1i 로 선택했고..
예전에 청음실에서 들어본 P3ESR 소리와 비슷한 음색이 나더군요.
청음실에서의, 특정 스피커 뿐만 아니라 고가의 케이블과 DAC, 그리고 흡음시설이
된 상태에서 들었던 P3ESR 의 소리는.. 처음 들었을 때 "아.. 이 정도면 들을만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괜찮은 음색이더군요
그리고 제 방에서 DB1i 를 세팅 후 들었을 때의 음색은 당시 들었던 P3ESR 음색과
비슷한 음색이 나서 일단은 만족감이 들었습니다.
고가의 부수환경이 제공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이 정도 음색이라면
DB1i 의 잠재력은 상당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

이미 기백만원대의 시스템을 운영중이시거나 또 그런 제품을 쉽게 구입할 능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런 제 사용기는 별로 도움이 안될지도 모르겠지만..
데스크파이 환경에서 좀 더 나은 소리를 추구하려는 분들이라면
그냥 참고자료로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금액적으로 거의 5배 이상 차이나는 PSB B1 과 PMC DB1i 의 음질 차이는 어떨까요?
(PSB B1 과 SA-710 조합의 경우 기존에 사용해왔던 중저가 액티브 스피커들 보다는
훨씬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던 스피커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을 적어보면...
1. 뮤비/직캠 영상에서의 라이브 무대와
립싱크 무대를 너무도 쉽게 구별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몇몇 특정 영상의 경우 야외 무대의 잡음과 MR의 울리는 소리와
마이크에서 나오는 가수 목소리의 음색 변화 등으로 인해서
서너번 이상 반복해서 듣는 노력을 기울여야 라이브 영상인지 아닌지가 판단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특정 영상 조차도 DB1i 의 경우 단 한번의 청음으로
바로 쉽게 구별이 가더군요.

기존의 저가형 액티브 스피커나 PSB B1 의 (가격적) 한계라면
(PSB B1 스피커는 가격 대비 훌륭한 스피커 입니다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감흥은 있는데 왠지 모를 해상도의 부재
즉, 중음역대의 보컬에 귀를 기울여 집중해도 흐릿하고 뿌연 느낌이라
노력만 소비될 뿐 뭔가 캐치되는 것이 없는 그런 느낌이라면..
PMC DB1i 의 소리는 중음역대의 소리가 차곡차곡 레벨별로 쌓여서 출력되는
느낌이 강하고 그런 모습으로 소리가 자연스럽게 그려지더군요.

배경 잡음부터 MR 과 마이크에서 나는 가수의 작은 목소리까지 분리되서
각 소스의 소리 출처들을 구별하면서(분석하면서) 듣는 과정이 쉬운 편입니다.
물론 128kbps 와 320kbps 를 구별할 수 없는 분들이라면, (이런 분들은 어찌보면
축복받은 분들이겠죠 ^^;;) 아무 의미 없는 멘트일 수 있겠습니다.

2. 스피커고 엠프고 듣고 있는 동안에 거슬리는 고음쪽 치찰음이나
중음역을 무시하는 부밍성 저음, 어색한 음색 등은 제품을 내치는 결정적 요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런 제품들은 구입하자마자 바로 내친 적도 있었죠
다행이 DB1i 의 소리는 에이징 전 처음 들었을 때도 이러한 요소가 거의 없었습니다.
즉, 편안하고 어색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소리..
다만 초니어필드 환경이라 개인적으로 저음이 좀 강한 느낌이었으나
뒷면의 덕트를 70% 정도 막으니 딱 적절한 저음이 나더군요. 부밍도 거의 없고..
이 부분에서는 하베스를 구입했을 때 저음이 과도하게 나왔다면
참 난감한 부분이었을텐데.. DB1i 의 경우 단지 뒷면 덕트의 개방도를 조절하므로
저음량을 제어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장점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참고로 뒷면 덕트를 완전히 막는 것은 원래 그렇게 설계되지 않는 스피커라면
비추합니다. 일반 노래에서는 더 나은 중음역대처럼 보이나 베이스가 강조된
특정곡을 플레이해보면 스피커가 제대로 진동하지 못하면서 마치 종이장이 떨리는
듯한 이상한 소리가 나더군요. 이 부분은 과거 청음실에서 들었던 어떤 스피커도
마찬가지 증상이 나더군요.

3. 에이징되면서 더욱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소리
초기 들었을 때는 특정 몇몇 곡에서 치찰음이 좀 강하게 들렸고
저음의 경우 가까이서 듣기에 넘치는 정도였으나 10일 정도 에이징 기간을 거치니
어느 분 사용기처럼 해상도가 높은 고음이나 귀가 피곤하지 않고
저음도 충분하면서도 품질이 좋아서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서브우퍼(알텍621제품)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라이브 무대 영상에서는 서브우퍼가
필수라고 그동안 생각해왔었는데.. 제대로된 북쉘프 정도라면 서브우퍼가 없어도
될 정도가 아닌가 싶더군요. 참고로 서브우퍼의 필요성은.. 메인 스피커가 들을 때
어깨 위에서 음악 감상이 이뤄진다면.. 서브우퍼의 저음은 어깨 아래쪽 온 몸으로
음악을 감상하게 하는 기능이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클럽 스피커 앞에서 있으면 온 몸으로 음악을 듣는 것처럼.. ^^;;

간단하게 사용기를 적으려고 했는데 하고 싶은 말을 좀 더 적다보니 길어졌네요
어찌보면 PSB B1 도 내게는 과분한 소리일텐데.. 백만원 이상 써가면서
다 나은 스피커를 구입해야하는가.. 과연 돈값을 할 것인가? 후회는 없을까?
그 기회비용으로 다른데 쓰는게 더 낫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스피커 구입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와서는 후회는 없고.. 음악 들을 때 이런게 오디오적 쾌감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에이징 과정에서 음색이 변할 때 괜히 돈ㅈㄹ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지만.. 에이징이 어느 정도 끝난 요즘은 최소한 데스크파이 환경에서는
정답은 아닐지라도 모범답안은 되는 스피커가 아닐까 싶습니다.
(괜한 뽐뿌는 없었으면 하네요 ^^;
PSB B1 보다 엄청난 음질 향상이다 정도는 아닙니다.)

사용하다보니 음색이 중립적이고 착색이 없는 편이라 기존의 MD11 이나
SA-710 엠프 조합에서의 채색이 없는 듯한.. 윤기가 부족한 음색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더 나은 DAC 으로의 욕심도 생기더군요.
카푸치노 DAC, 레가 DAC, AMI DS5 DAC 등을 검색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
아무튼.. 당분간은 욕심 버리고 만족하면서 사용하다가 기회가 되면 그 때
DAC 이나 엠프 업글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개인적인 실험으로는 북쉘프 뿐만 아니라 서브우퍼까지, 스피커 위 아래에
무거운 오석 등을 설치하면 중음역대의 명료함이 상승하더군요.
어느 정도냐면 전/후 실험을 해보면 개인적으로는 128kps 와 320kbps 차이보다
더 크게 느껴지더군요.
DAC 교체, USB 케이블 교체, 128kbps 구분 관련 심리적 오해이다 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논쟁하고 싶지도 않고 또 논쟁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본인이 블라인드 테스트 해봐서 구별이 가능하면 그렇게 쓰면 되고
반대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게 사용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과거 모 사이트에 128kbps 와 320kbps 구별 논쟁이 있어서 제가 직접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를 올린 적이 있었는데.. 실험방법은 원본 소스 화일을
128kbps 와 320kbps 로 각각 변환한 후 푸바 리스트에 번갈아 가면서
중복으로 리스트를 채웁니다. 열개 정도.. 그런 후 푸바의 글로벌 핫키 기능을
이용하고, 리스트는 곰플레이어나 다른 포커스 기능이 있는 걸로 덮어놓고
랜덤 플레이 기능을 핫키로 눌러가면서, 메모장에 순서대로 지금 나오는 곡이
128인지 320 인지 적습니다. 적을 때 마다 리스트를 보고 정답인지 오답인지 체크,
여름에 선풍기 틀어놓고 하는데도 당시 80% 이상 적중률이 되더군요.
제가 황금귀도 아닌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는데.. 핵심은 128 과 320 의 구별이 가능하다이지
전 장르의 곡을 구별하는게 가능하다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남성 여성 솔로곡의 도입부에서 목소리가 나오면서 배경음악이 잔잔하게
깔리는 곡을 선택하고 배경음의 잔향이 얼마나 다른가를 분석해보면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댄스곡이나 클래식 곡등을 구별하기는 힘듭니다.
이런 곡으로 실험하면 반타작도 힘들듯 싶네요. ^^;;
개인적인 요점은... 구별하려고 하면 차이점을 찾을 수 있으니
일반 종합 장르를 청음할 때 심리적 만족도에서 그 차이는 더 클게 아닌가 하는 것이
개인적인 결론이 아닌가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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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훈 2013-12-19 10:53:20
답글

전 쭈욱 톨보이 스피커만 사용하다가 얼마전에 이사를 핑계로 싹 정리하고 DB1i로 갈아탔습니다. 사실 북셀프는 톨보이만 소리가 못 하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던지라(제가 대편성 위주의 관현악곡을 즐겨 듣거든요) 내키지 않았는데, 샵에서 청음해보고는 이 정도면 들을만 한걸? 하게 되어 구매했죠. 책꽂이 선반이 올라갈 만큼 작은 스피커를 고르다보니 사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기도 했습니다. 원래는 PMC에서 새로나온 TWENTY21을 사려고 했는

이치훈 2013-12-19 11:00:50
답글

그리고 혹시 스피커는 어떻게 거치하셨나요? 그동안 제가 쓴 톨보이들은 모두 스파이크가 달려 있어서 신경 안 썼는데, 북쉘프는 사고보니 바닥에 아무것도 안 달려있네요 ㅋㅋ 저렴한 방진볼 붙여줄지, 스파이크 신겨줄지 고민중입니다.

김준홍 2013-12-19 12:18:46
답글

우선 제가 세팅한 스피커 상태는 아래쪽에서 부터 나열해서.. 나무받침대 < 오석 < 스파이크 < 스피커 < 얇은 티슈 1장(기스 방지, 수건은 비추) < 오석. 순서 입니다. 할리 아메리칸 바이크 보신적 있으시죠? 가운데 엔진이 프레임에 직결되있는 모델도 있고, 고무재질로 마운트된 모델도 있는데.. 고무재질 마운트의 경우 시동걸고 가까이서 보시면 엔진이 상하좌우로 1cm 이상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스피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순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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