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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체 콘센트 바꿔봤어요.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6-29 11:23:41
추천수 0
조회수   1,503

제목

벽체 콘센트 바꿔봤어요.

글쓴이

이상욱 [가입일자 : 2012-04-16]
내용







아직은 오디오인보다는 일반인(?)에 가까운 초짜에, 문과 태생입니다만, 반짝반짝한 새 기기를 12년 때가 낀 콘센트에 연결할 때마다 왠지 원통한 느낌이 들어서 마트에서 3000원짜리 콘센트를 사왔습니다.





과거에 프라모델 만들어보신 분이면 구조적 난이도 자체는 '하'에 속하는 작업이 되겠습니다만, 조금 힘이 들긴 합니다. 그야말로 물리적인 힘입니다. 전선이 매우 단단해서 구부리고 펴는 데 손끝 힘이 필요합니다. 드라이버 외에 니퍼나 플라이어 같은 도구가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막상 뜯기 전에는 혹시 납땜을 해야하는 거 아닐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만, 전선의 연결부는 클립식입니다. 그러잖아도 스피커에 빠지더니 사람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을 가족들에게 콘센트 앞에서 까맣게 타서 누워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곤란하니까 차단기는 내리고 작업합니다. 처음엔 차단기를 내리고서도 수술용 고무장갑을 준비하는 조심성을 보였습니다만, 나중엔 '물'걸레로 전선을 닦아주는 깡까지 생기더군요.












소리 변화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기름이 쫙 빠졌다고 할까요? 소리들이 양감은 작아지면서 또렷해지고, 앞으로 다가옵니다. 현악기에서 활이 쇠줄을 지나는 까끌한 감촉이 더 잘 표현됩니다. 분명 더 깨끗한(?) 전기가 주는 깨끗한 소리입니다만, 이 변화를 모든 사람이 좋아하진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먼지는 포근한 담요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상도 높은 분석적인 소리와 속도감을 좋아하시는 분은 지금 하던 일 멈추고 마트로 달려가십시오. 뒤로 물러나 둥글둥글 잔잔히 울려주는 안개 낀 소리가 취향이신 분은 6.25때 쓰이던 부품을 찾아보시면 될 듯 합니다.





사실 콘센트는 "에이징해서 쓰세요" 하고 선전하는 부품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런 물건에서 소리 변화를 경험하니, 에이징의 존재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에 대해 한층 더 초연해지네요. (하나님 계십니다. 할렐루야!) 어쨌거나, 뭔가를 바꾸고, 그 바꾼 것의 효과를 느끼고, 시간을 두고 보면서 어떻게 다시 변해가는지 지켜보는 것이 오디오의 재미라고 한다면, 벽체 콘센트는 가히 '3000원의 행복'이라 부를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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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선구 2012-06-29 16:17:15
답글

필력이 느껴지네요. 잼있게 봤습니다.

지현일 2012-06-29 23:45:33
답글

두꺼비집 차단하고 작업해야겠죠?

이화평 2012-07-01 18:53:51
답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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