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이강훈님이 쓰신 ai500xx 엠프에 관한 글을보고 사용하는 유저로서 몇가지
소소한 팁 이랄까, 느낀점을 올려볼까 합니다.
일단 이놈은 담백하고 깔끔한 성향을 띠고 있습니다.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다소 얇고 가벼운 느낌으로 다가 올수도 있습니다. 두툼하고 거슬거슬한 느낌은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실키하고 찐득찐득 하진 않지만 듣기 편안한 적당한 보
드라움이 있고, 배음도 준수 합니다. 잔 포말감이 좋습니다.
다이나믹이 좋고, 배경도 어두워 좋습니다. 훌룡하진 않지만 덱 도 내장되었고
파워로도 쓸수 있습니다. 리모콘도 훌룡합니다. 구동력도 괘안습니다
다만.....
몇가지..... 취향과 사용상의 까달스럼이 이녀석의 발목을 잡는것 같습니다.
취향차이라는건 어찌해볼수 없는것이지만, 이녀석의 경우엔 얇고 가볍다라는 이미지
가 부정적 이미지에 큰 부위를 차지 하는것 같습니다.
분명 크렐 스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악스럽게 날린다거나 유리처럼 차고 얇지 않습니다.
호수의 잔잔하게 흔들리는 물결처럼, 초여름의 살랑이는 그늘가의 바람처럼 자연스런
보드라움과 투명함을 느낄수 있고, 클래식에서 요구하는 해상력도 수준급인 괘안은
엠프임에 틀림 없습니다. 요즘 중고가도 좋지요.
그런데 이렇게 자연스런 담백함을 느낄려면 몇가지 해주어야 할게 있습니다.
이건 좀 불편할수도 있고 돈도 좀 듭니다.
먼저 왠만하면 전원은 켜두는게 좋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줄창... 켜놓도 안들을
때에는 뮤트로 해놓고, 정 전기땜시 꺼놓으면 30분은 족히 예열 해 줘야 합니다.
ㅋㅋㅋ 진공관도 아니고... 예열해도 몇곡은 직접돌려야 자릴 잡습니다.
전원선도 문제 입니다.
막선, 이름모를 자작선, 제법 괘안은선 꼽아보면 아, 요넘은 참 입맛이 까다롭구나
느껴집니다. 단점이지요... 전원이 민감합니다. 겨울엔 험도 제법 뜹니다.
오야이데정도 물리면 괘안습니다. 벽체 직결이 가장 좋고 겨울엔 험이 문젠데 어쩔
수 없이 3080이나 험버스터 같은거 물려줘야 합니다. 전기좋은 집은 패스...
스피커와의 성향도 꼼꼼히 다져 봐야 합니다.
금속 트윗을 사용하는 저가 스피커는 않좋을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역시나 북셀프보단 톨보이쪽이 저음량이 많아서 좋겠습니다.
금속 트윗 이지만 비엔 더블유 하고는 상성 좋다는걸 보면, 고급 입맛임에 틀림 없
습니다. 저가 붙여 사용해보았지만 정말 별로 였습니다.
그리고 육개월 이상 숙성 해야 제 맛이 납니다.
정말 에이징 오래 걸립니다. 뭔 에이징이냐 툴툴 거릴 분들 많겠지만 정말 그렇습
니다. 오래 끈덕지게 들어주면 좋아집니다. 중고도 오래 들어 줘야 합니다.
소스도 중요 합니다만, 이것까지 이야기하면 쓰지 말란 이야기지요...
하이엔드 소스와 스피커 쓰시는 분들이 뭐가 아쉬워서 국산 인티를...ㅋㅋ
음악도 메탈이나 하드롹은 그닥 입니다만, 어지간한 롹 부터 팝, 가요 는 훌룡하고
클래식에도 상당히 좋습니다. 깔금한 어쿠스틱의 표현이 좋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썻는데요, 찐뜩한 질감을 원 하거나 거슬거슬한 투박함을 원하는 분
들에겐 안 맞을 확률이 높지만, 첼로 보단 바이얼린을 일렉키타 보다 어쿠스틱 키타
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맞을 확률이 높습니다.
새거 사긴 뭐 하지만 지금 중고로 사면 딱 좋을 아이템 같습니다.
자주 매물로 나오는건 않좋다기 보단 그만큼 많이 사용들 하신다는 거겟죠.
사용해 볼만한 엠프임에 틀림 없습니다. 단 오래 사용해 봐야 진가를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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