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중고 오디오 바꿈질을 시작했을때 눈에 들어오는 기기들은 당연히 저렴한 국산 기기들이었다..
좋다고들 하니 가격도저렴하고 매물도 자주나오고 아주 손쉽게 구해서 들어보곤 고개를 10에 8번은 갸우뚱....
고작 이정도냐? 좋다는게? 역시 국산의 한계? 이런 생각들...
세월은 조금흘러 이것저것 꽤 들어본 상태...
장터에 자주 출몰하는 저렴한 국산기기의 유혹을 떨기치란 어지간히 힘들다...
구입했던기기라도 최근에 구입한 물건이없다면 구매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라도 가볍게 또 구매한다..
주변에 보면 여러분들이 이 기기 몇대째 사용해봤다는둥 그런이야기는 다 이런 수순...
여하튼 다시 구입하여서 들으니 그제서야 국산기기의 위용(?)이 짐작이되더라...
한마디로 외산기기들이 제발 열리지 않기를 고대하는 판도라의 상자정도라고나 할까?
예전부터 무슨 인터넷에 누가 퍼뜨렸는지 공식처럼 떠도는 이야기가 여럿있다...
아마 오디오초보분들도 봐도 알 정도일것이다...
하나끄집어 내자면 이런거다...
마란츠 22xx시리즈 + jbl 조합 굿굿굿!!
실제로 저 조합으로 들어본 사람들 손!!!
의외로 꽤 많을 것이다...
이런 코미디판이 오디오판이다...
자 이쯤에서 눈치가 빠른사람은 눈치를 챌수있다...
마란츠나 jbl은 풀린 물량이 많다....
만약 한국브랜드였으면 그시대에 저렇게 고가의 물건들은 저렇게 많은 기기들을 소화할수 없었다...
물량이 없어서 구할수가 없는데 무슨 조합무슨조합 떠들어봐야 소모다...
그러나....
스트라우트 a-xxxx + 쾨헬 t-xxxxx 조합 굿굿굿!!
이라고 쓴글은 한번 읽히고 기억속에서 지워질것이다...
기본적으로 쾨헬의 저스피커는 매물도없고 들어본사람도 별로없고 엠프도 1년에 2~3번 나올까 말까한 엠프...아니 한국에 한 20대 남아있으려나?
한국기기 20대와 외산기기 2만대의 싸움이다...
국산 20명이 아무리 명기다 해봤자 외산 2만명중에 100명만 좋다고 쓰면 겜오버다...
만약 그시대에 인터넷이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겠지만 그런 시대는 아니었음에..
그래서 세월은 흘렀고 예전에 군침만 흘렸던 외산기기들을 이제는 먹고살만하다고 구매해서 들으니 기타한번만 띠링~ 팅겨도 눈물이 흘러나오는 명기로 둔갑할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과연 국산의 과거기기들은 한단계밑의 그런 기기들이었나?
다행스럽게도 인터넷이 보급되고 활성화되면서 국산기기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이제는 국산명기는 그 숫자를 헤아릴수 없을정도로 여기저기 사용기들을 볼수있다..
만약 과거에 그런 국산기기에 대한 글들을 오디오책자에 실었다면 독자들은 코웃음을 쳤을것이다...
그때는 물건너온 기기라면 부의 상징이자 탁월한 성능의 기기로 무조건 인식되어지고 자기도모르는사이 세뇌되어지던시절...그리멀지안던 시절이었다...
한마디로 집에서 인켈오디오를 쓴다면 외산으로 바꾸는것을 "궁극의 업그레이드"라고 칭할때니까 말이다...
한국오디오의 대표주자 인켈의 기능은 아무리 노력해봐야 그저그런 국산일 뿐이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재밌는건 아직도 그런 망령에 휩쌓여서 인켈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는 글에 엉성한 태클거는 사람들을 여기 게시판에서 심심치않게 볼수있다...
자 상상해보라....
롯데 la-2500 이라고... 레벨미타 달린 바늘큰것이 왔다갔다하는 파워엠프 많이 들 봤을것이다...
중고가가 6~7만원...
그런만듬새에 만약 롯데띠고 마란츠 붙여놓면 0하나더붙히면된다 6`70만원...
여기서 뛰어넘어야할 것이 또하나있다...
6만원주고 국산기기를 사면 처음에
"오~ 좋네"
하다가도 어느 바이오리듬안좋은 날 듣고선 이럴것이다
" 그럼 그렇지....6만원짜리가 어련하겠냐....."
그렇다면 그기기 똑같은 기기인데 60만원줬다고 치자...
처음엔 똑같다
" 오~ 좋네"
어느 바이오리듬 안좋고 음악안들어오는 날 듣고 이럴것이다
"귀에 안들어오는건 6만원짜리 국산 엠프랑 비슷하면서도 돈값하네"
ㅎㅎㅎㅎㅎㅎ
여보세요 당신은 지금 무슨 음악이 흘러나오는 줄도모를정도의 컨디션의 날에 오디오앞에 앉아있는데 무슨 돈값 ㅎㅎ
이런점이 인간은 알게모르게 무의식속에 분명히 존재한다...
자신이 지불한 만큼의 가치를 생각해내며 짜맞추기를 할수밖에 없는 무의식...
그래서 오죽하면 똑같은 가방이 10만원엔 5게 팔리던게
100만원 붙혀노니 10개가 팔리겠는가....
똑같은 가방이지만 10만원주고 산사람 보다 100만원 바가지쓴사람이 예상외로 만족도가 더높을 것이다...
그러니 이 무형의(형체가 없고 실체가 없는 실시간의..) 소리를 쫒는 오디오는 저 가방에피소드정도는 귀여운 애교정도일것이다...
난 어떤 허름한 기기도 장터를 통해 아주 비싸게 팔 자신이있다...
내가 아마 주로사용하게될 단어는 이런것들이겠지....
'발군' '내치게 만든' '적수가없다' '후회하지않을 선택' 등등
근데 만약 구매자가 와서 들어보곤 저런표현에 어울리지 않아서 구매를 안하면 어떻게하느냐고?
절대 그럴일은 없다...
오디오란 그런 환상을 파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은 소리를 산다고 생각하겠지만 환상을 사는것이고 그환상속에서 잠시 즐거워하는 것일뿐이다...
실제로 소리의 질을 따져서 글을 남길수는 있다고해도 실제 음악감상에선 그런것을 느낄 여유조차 없다
아니라고?
지금 당장 오디오 시스템으로 가서 플레이버튼을 누루고 음악을 들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