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회원으로 있는 모싸이트에서 데스크파이용 진공관앰프 청음기회를 줘서 (주)송원에서 만든 JOLIfi D+ 앰프를 들어봤습니다.
지난 토요일 외출에서 돌아오니 경비실에 택배가 있다고 합니다..
전날 (주)송원의 고사장님께서 앰프를 보냈다고 문자를 주셔서 대충 짐작을 하고 있었습니다.
경비실에서 물건을 받아오면서 예상했었던 것보다 작고 아담한 사이즈에 성능은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데스크파이용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성능이 나오려면 최소한의 크기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지요.
가져와서 개봉을 해보니 이런 모습의 앰프가 들어 있네요.
박스 안에는 파워케이블을 비롯한 번들케이블들이 들어 있습니다. 저렴한 것이긴 하지만 인터케이블, USB케이블 그리고 심지어는 스피커케이블까지 있습니다.
우선 제가 쓰고 있는 프로악 수퍼타블렛에 연결해 봤습니다. 소스기는 피셔 FM-100B 입니다. 케이블은 우선 번들케이블을 이용했습니다.
제가 평소 주로 피셔 튜너로 음악을 듣고 있어서 그 상태가 가장 편하게 비교할 수 있을 듯 싶네요.
음...
생각보다 괜찮네요. 좀 놀랍습니다.
작은 덩치에서 제대로 울려줄까 싶었는데 음악적인 표현력이라고 할까요? 질감이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피셔튜너가 게인이 좀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파워의 부족을 별로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빠른 음악이나 대편성에서는 무리가 있겠지만 피아노나 현악기 소품곡에서는 나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저는 수퍼타블렛을 프라이메어 A30.1 앰프에 물려 듣고 있습니다. 지인께서 찾아낸 조합인데 찰떡 궁합이라고 할만큼 좋습니다. 프로악 제품중 타블렛50, 타블렛50시그니쳐, 1SC 그리고 수퍼타블렛을 사용해 봤지만 개인적으론 타블렛50시그니쳐와 수퍼타블렛이 가장 좋았습니다. 물론 순전히 제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나무라지 마시길...
프라이메어 정도는 아니지만 작은 덩치에 걸맞지 않은 능력에 이 조합이면 데스크파이로는 모자람이 없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케이블을 번들케이블에서 저렴하지만 번들보다는 좀 더 나은 수준으로 바꿔 봤습니다. 이 정도 조합에 수백만원짜리 케이블을 사용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되어 그에 걸맞는 정도의 케이블로 바꿨죠. 번들보다야 확실히 좋습니다...^^
제가 막귀라 남들처럼 어느 부분이 어떻다라고 표현하긴 무리가 있지만 중저역도 어느 정도는 나와주고 고역이 나름 이쁜 것 같습니다.
제품 자체도 사진과 같이 작은 크기에 비해 정성을 많이 들였습니다. 오디오 메니아들은 이쁜 진공관앰프에 대한 소유욕이 분명 있을겁니다. D+는 진공관 소켓에 붉은색 LED를 넣어 시각적인 효과도 충분히 준 것 같습니다..
알루미늄을 통 가공한 듯한 케이스는 초소형 앰프 답지 않게 많은 투자를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로 책상에 놓고 사용할 제품이란 점을 감안하여 미적인 부분도 고려한 디자인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지적된 것처럼 뒷부분은 아쉬움이 많습니다. 저가의 단자를 사용해서 앰프의 격을 떨어뜨린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번들케이블을 빼더라도 단자들을 조금 더 고급으로 사용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D+는 DAC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노트북을 이용해 푸바로 재생을 해 보니 나름 담백한 소리가 나네요. 다만 외부 소스를 이용할때보다 음악적 쾌감은 덜한 듯 합니다. 이 정도 크기에 고성능 DAC이 내장되어 있기를 기대하진 않을 거란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됩니다. 앰프 하나로 데스크파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강점일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아쉬움 하나...
사용설명서 어디에도 사용 진공관에 대한 정보가 없습니다. 진공관 앰프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사용하고 있는 진공관에 대해 관심이 많을 겁니다. 교체를 통한 소리 변화를 시도하는 분들도 적지 않으실테이고..
아쉽게도 그런 사람을 위한 정보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점은 추후 보완해 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리파이 D+는 데스크파이용으로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가격대는... 논외로 하구요..
좋은 기회를 주신 모싸이트 방장님과 (주)송원의 고사장님께도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