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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확~! 쇄신용 --- 잡종이 되고 만 사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9-01 13:15:37
추천수 18
조회수   1,362

제목

분위기 확~! 쇄신용 --- 잡종이 되고 만 사연.

글쓴이

황보석 [가입일자 : ]
내용


 


제가 일곱 살 때 집에서 돼지를 두어 마리 키운 적이 있습니다.


 


200여 평쯤 되는 텃밭 맨 끝에다 얼기설기 돼지우리를 만들고


새끼 돼지 두어 마리 사다가 음식 찌꺼기 먹여 키웠는데


그때 그 시절에만 해도 환경오염이니 뭐니 하는 개념 자체가 없어서


우리 동네에서만도 한 절반쯤은 돼지를 두어 마리씩 키우지 않았나 싶습니다.


관공서에서 닭 토끼 돼지 등 가축 키우는 것을 장려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하루는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우리 집으로 건너와서


엄마하고 같이 돼지우리 옆에서 주고받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요.


 


벌써 50여 년 전 일이다 보니 그때 오간 이야기들을 세세히 다


떠올릴 수는 없어도 기억을 더듬어보면 대강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엄마하고 같이 돼지우리 안을 들여다보던 이웃집 아주머니가


돼지들이 먹기는 잘 먹는데도 안 크는 게 짜구난 거 아니냐고 물었고


엄마는 그게 아니라 잡종이라서 잘 안 크는 모양이라고 했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릴 적부터 원체 영특하고 논리적이고 과학적이었던


(이거 순 실화임돠! 어렸을 적에 동네 분들이 저를 천재라고 불렀씀돠.)


제 머리 속에 아마도 잡종 = 잘 안 큰다라는 등식이 성립되었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그로부터 얼마쯤 뒤 이번에는 동네 아주머니가 아니라


엄마 친구 분이 놀러 오셨었는데 그 분이 저를 보고 하시는 말씀이


보석이 쟤는 좋은 건 다 골라 먹이는데도 왜 저렇게 안 커?”


 


그 말에 천재라서 기억력도 뛰어나고 입출력도 출중했던 제가 <, 그려! 나 원래 자뻑여!


얼마 전 입력되었던 잡종 = 잘 안 큰다는 공식을 전광석화처럼 출력시켜서


곧바로 한 대답이....


 


잡종이래서 그래유!”


 


그 대답 한 마디로 제 별명은 영영 잡종이 되어버렸고 엄마 친구 분은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도 엄마 보기만 하면 잡종 잘 커?” 하고 물었답니다.





이상으로 제가 원래는 분재가 아니라 잡종이었음을 증명하는 봐임돠, 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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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진 2014-09-01 13:17:39
답글

저도 군 시절에 횡보석 어르신이 번역하신 "모레"라는 소설을 읽으며 감수성을 키운 기억이 납니다.

translator@hanafos.com 2014-09-01 14:07:11

    아, 좌진님도 그 책 읽으셨군요. 제가 번역한 단 두 권의 대중소설(다른 하나는 천사의 분노)인데
출판사에서 20만불이라는 거액의 로열티를 지급한 바람에 언론에서 상당히 많이 두들겨 패기도 한 소설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두들겨 맞은 것이 노이즈 마케팅처럼 되어서 밀리언 셀러가 되기도 했었고요.

백경훈 2014-09-01 13:19:31
답글

잡종이 더 마싯습니다. ㅡ,ㅡ;;

translator@hanafos.com 2014-09-01 14:08:36

    뭐시여, 시방? 그니까 겡훈아재가 식인종이란 야그여?

이선동 2014-09-01 13:19:58
답글

ㅎㅎㅎ 잡종강세임돠.. 오래 사시겠습니당.. ^^

translator@hanafos.com 2014-09-01 14:10:32

    그래서 너무 오래 살까봐 명 좀 줄이려고 인류의 적인
술과 담배를 마셔 없애고 태워 없애는 일에 앞장서고 있지요.^^

전성일 2014-09-01 13:22:03
답글

음...........예. 알겠습니다.(기억해 둬야겠네요...보석을쉰 = 잡종)

translator@hanafos.com 2014-09-01 14:12:35

    걍 기억만 허는 건 갠찮은디...
고거이 송꾸락으루 욍겨지는 날에는 만수무강에 지장 엄쓸 거라구는 장담 못 허것슈.

lalenteur@hotmail.com 2014-09-01 13:26:23
답글

저는 분재에 소중한 한 표를 던집니당. 3=33==333===

translator@hanafos.com 2014-09-01 14:14:21

    그 참 이이~상허네?
아, 자유 의사루 투표허구선 왜 퇴끼구 그란대유?

조영남 2014-09-01 13:30:42
답글

좋게 야기하면 '잡종'....


이게.... '잡것'이잖소? ㅎㅎ

translator@hanafos.com 2014-09-01 14:15:33

    헉~ 덜키뿟다...
시방 내 벨명이 잡놈인디 그걸 워치케 알었지?

lalenteur@hotmail.com 2014-09-01 14:25:13
답글

ㄴ그 이유는 럭셔리 주얼리 어르신은 웬지 뒤끝 작렬과 끝까지 쫓아와서 보복할 것 같아서에요. 그러니 무서워서 튀는 것이 상책이지요. 뭐 별다른 이유가 있으려고요. 나훈아의 '잡초' 좋아합니다.ㅎ

translator@hanafos.com 2014-09-01 18:09:53

    분재가 무섭다구 도망치넌 냥반은 보기럴 츰 보것슈. 혹시 분재 트라우마 있으슈?

김주항 2014-09-01 15:08:17
답글

잡종 이나
잡것 이니
잡식 이나
잡놈 이나
잡년 이나
잡자 하면
잡힐 낀데....~.~?? (시방 내가 뭔 잡 소리하나)

김주항 2014-09-01 15:11:55
답글

그래두 잡종 보다능 잡것이
잡것 보다는 분재가 날낀대....~.~!!

translator@hanafos.com 2014-09-01 18:08:26
답글

그거는 슨배님이 뭘 잘 몰르시구서 허시는 밀씸이구유
지는 시방두 잡눔이래서 잡종이 차라리 더 낫것구먼유.

김주항 2014-09-01 18:59:50
답글


차라뤼 잡놈 되능거이 낭겨
잡종은 부모님도 욕 하능겨....~.~!! (이래서 선배가 좋응겨)

daesun2@gmail.com 2014-09-02 05:13:18
답글

아 이 조리있는 글발 부럽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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