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KN-08이라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느닷없이 공개했을 때에 목업이라는 의심도 받았고 실제 전력이라는 강변도 무성했었죠.
저는 발사체 시험도 없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목업이거나 개발단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었는데 참 많이도 달려 들더군요. 생계형(?)군사전문가의 분석은 그렇지 않던데, "너따위가 뭐기에 그러느냐?"는 공격이 많았죠.
북한의 공군과 해군전력은 참담할 정도라고 설명했을 때에도 눈귀닫고 "빼액~"거리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을 정도입니다.
마침 미국방부가 북한 군사와 보안발전 현황 의회보고서(올해 1월 발간)를 공개했기에 북한군 전력에 대한 부분(3장)만 초벌번역했습니다. 설마 미국방부가 생계형 군사전문가보다 모를 리는 없겠죠?
초벌번역 정도만 했지만 오역은 없고 의도적인 과장/폄하도 없습니다. 전체 내용은
www.defense.gov/Portals/1/Documents/pubs/Military_and_Security_Developments_Involving_the_Democratic_Peoples_Republic_of_Korea_2015.PDFhttp://www.defense.gov/Portals/1/Documents/pubs/Military_and_Security_Developments_Involving_the_Democratic_Peoples_Republic_of_Korea_2015.PDF
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지극히 짧은 논평을 소중히(?) 간직하기 보다는 직접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우리가 믿고 인용하는 군사평론가들... 생각보다 오류가 심각하고 말 자주 바꿉니다.
참고로 국방부 보고서에서는 지난 주 시끄러웠던 북한의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대에 대해서는 (지극히 당연하게) "시험발사조차 안한 미사일이 왠 무기?" 라고 평가하고 있고 최근의 위성발사체 실험에 대해서는 "위성발사체와 탄도재돌입은 완전 별개의 건으로 북한은 탄도재돌입 능력이 안된다"고 보고하고 있어서 매우 객관적입니다.
자세하게 설명하면 북한은 핵탄두를 탑재할 소형화는 고사하고,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에 견딜 수 있는 탄도재돌입 시험도 해 본적이 없어서 실질적인 위협과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입니다.
3장: 북한 군사력의 현실과 현대화
노후 전력… 새로운 전력
북한인민군Korean People’s Army (KPA)은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100만 명의 병력을 가지고 있다. 북한국민 2,400만 명 중 4~5%가 현역이며 25~30%는 예비군 또는 비정규군으로 전시에 동원된다.
지상군 70%, 공군과 해군 50%를 비무장지대 100km 이내에 배치해서 한국군과 미군에 지속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북한인민군의 배치는 지난 2년 동안 별로 달라지지 않았고 소련과 중국의 1950~1970년대 무기를 재생산하거나 개량한 구세대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일부 무기는 현대기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인민군은 지역군사력 발전에 비해 뒤처져 있다. 몇 십년 동안 신형 전투기를 구입하지 못해 구식 방공망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탄도미사일 방어도 부족하다. 해군은 원양작전 훈련이 안되어 있으며 다른 국가의 혁신과 달리 트랙터가 견인하는 로켓발사대를 사용하는 것이 최근에 밝혀졌다.
김정은은 군부대, 연구소, 개발조직을 자주 방문해서 신형무기개발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2014와 2015년에 육상과 해상 탄도미사일, 대함순항미사일 실험을 직접 참관했다. 전통 군사훈련도 관장했다.
육군
인민군 육군은 절대 다수가 정규 경보병부대이며 기갑과 기계화부대가 별도로 있고 특히 포병전력은 집중해 놓았다. 육군은 수 천개의 지하시설과 함께 전방배치되어 있으며 장사정포와 다연장포 전력은 서울까지 도달할 수 있다.
육군은 대량의 경/중전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갑차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인민군의 대구경포 전력은 장사정 170mm 포와 240mm 다연장로켓(MRL)이며 비무장지대를 따라 배치해서 한국의 북부지역에 지속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2015년 10월, 북한은 240mm보다 대구경으로 보이는 발사관 8개의 MRL을 공개했다. 최근 북한은 전차, 야포, 장갑차와 보병화기 등의 신장비도 공개했다. 군사퍼레이드에서 북한은 군사장비를 제한적이나마 생산하거나 개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공군과 대공망
북한공군(NKAF)은 구세대 소련모델인 1,300대 이상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북한상공 방어가 주 목적이다. 이 밖에 특수군 침투, 수송과 병참지원, 정찰, 육군의 전술항공지원도 겸하고 있다.
그렇지만 항공기 대부분이 구세대이고 대공지휘통제가 별 다른 대안이 없어서, 지대공미사일(SAM)과 대공포(AAA)에 대공임무를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북한공군 최신형 전투기는 1980년대 말에 소련에서 구입한 MiG-29, MiG-23과 SU-25 지상공격기다.그렇지만 대부분의 항공기가 MiG-15, MiG-17, MiG-19 (F-6), MiG- 21로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군은 An- 2 COLT를 대규모로 운용하고 있는데, 1940년대의 유물인 단발엔진과 10인승 쌍엽기인 이 항공기는 한국으로 특수부대를 침투시키는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병력수송과 지상공격용 헬리콥터 수 백대를 가지고 있으며 Mi-2/HOPLITE가 대부분이고 미국의 수출통제를 피해 밀수한 미국제 MD-500 헬리콥터가 소수 있다.
북한은 거치형 SA-2, SA-3, SA-5 SAM, 이동형 SA-13 SAM과 대공포, 휴대용 SA-7를 중첩해서 밀집배치하고 있다. 항공기가 노후화되었기 때문에 지상방공망 의존도가 늘고 있다.
2010년 퍼레이드에서는 러시아 S-300과 중국 HQ-9과 비슷한 신형 이동형 SAM 발사기와 부속 레이더를 공개했다.
북한은 2013년 군화력훈련에서 처음으로 무인항공기(UAV)를 공개했다. 무인항공기는 Raytheon MQM- 107 Streaker 타겟드론 복사판으로 보이는데 목표물과 충돌해 정밀타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훈련에서는 무인항공기를 순항미사일로 사용해 이동형 SAM으로 격추시키는 장면도 공개했다.
해군
북한해군(NKN)은 3군 중에서 가장 작은 규모다. 연안해군은 대함순항미사일, 어뢰와 포로 무장한노후화된 소형 정찰선이 대부분이다. 해군은 70척의 연안, 소형잠수함으로 세계최다 잠수함 보유국 중 하나다.
해군은 수륙작전과 특수부대 침투를 위해 공기부양정과 일반 상륙정을 대량 운용하고 있다. 동해함대, 서해함대와 연안함대가 다양한 정찰선, 유도미사일정찰선, 잠수함과 상륙정을 보유하고 있다.
해군은 일부 수상함을 개량하고 잠수함을 건조하는 정도의 전력 현대화에 그치고 있다. 북한은 2015년 중반에 신형잠수함을 공개했는데 국내개발과 탄도미사일 무장을 주장하고 있다.
특수작전군
북한 특수작전군은 가장 훈련, 무장, 보급, 사기가 높은 전력이다. 북한의 재래식전력은 한국과 미국에 비해 계속 뒤처지기 때문에 비대칭전력으로 특수작전군 전력에 의존하고 있다.
전략 특수작전군은 신속공격작전, 내부방어, 한국의 취약지점에 대한 제한도발용으로 북한전역에 배치되어 있다.
특수작전군은 정찰, 공중과 해상침투, 특공과 다른 특수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신속기동과 기습을 강조하고 있다.
특수작전군은 An-2 COLT 또는 헬리콥터, 해상침투장비, 비무장지대 땅굴, 도보로 침투해 한국의 지휘통제거점이나 공군기지와 같은 최우선목표를 공격한다.
탄도미사일
북한은 수 백기의 단/준중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MRBM)로 한반도와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 아직 개발 중으로 신뢰성이 없는 중거리탄도미사일 intermediate-range ballistic missile (IRBM)도 사용할 수 있다.
북한은 이동형 탄도미사일을 배치하는 동시에 탄도미사일 개발프로그램을 적극추진하고 있다. 2012년 초부터 탄도미사일지도국을 전략로켓군Strategic Rocket Forces으로 격상했다.
김정은은 여러 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을 직접 관장했고 북한은 이전과 다른 탄도미사일 실험을 강행했다.
김정은은 2015년에도 미사일전력을 공개적으로 강조하고 있는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SLBM) 시험발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2015년 11월 말, 한국 연합뉴스는 북한이 SLBM 시험에서 성공발사한 정황이 없기 때문에 실패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미국에 직접위협이 되는 장거리. 핵탑재미사일을 전력을 다해 개발하고 있다. 평양은 2012와2013년 군사퍼레이드에서 화성-13호라는 KN08 ICBM을 공개했다. 제대로 설계하고 개발했다면 미대륙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ICBM은 극한의 복합시스템으로 설계와 제조상 결함을 찾고 수정하려면 여러 번 발사시험을 반드시 해야 한다. KN08은 발사시험을 한 적이 없어서 실제무기로 보기 힘들다.
2015년 10월, 북한은 KN08 발사대TEL 위에 4발의 미사일을 얹어 행진했다.
그리고 ICBM으로 사용한다면 미대륙에 도달할 수 있는 TD-2(대포동 2호)도 계속 개발하고 있다. 2012년 4월과 12월, 북한은 TD-2를 SLV(위성발사체)로 구성해 실험했는데 4월 발사는 실패하고 12월 발사는 성공했다.
SLV는 ICBM과 공유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북한은 SLV개발을 통해 장거리탄도미사일 개발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위성발사에서는 재돌입탄두reentry vehicle(RV) 실험을 하지 않았다.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을 버틸 수 있는 재돌입탄두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ICBM을 무기로 사용할 수 없다.
탄도미사일 발사시스템은 핵기술 개발과 함께 북한이 공언하는 미본토타격 목표와 관련이 깊다. 북한은 핵탑재 ICBM으로 호전적인 미국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공개발표한 후에 2013년 2월 12일, 핵실험을 진행했다.
북한은 부족한 자원을 두 프로그램에 집중투자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로부터 얼마나 많은 기술과 원조를 받느냐에 따라 진척도가 달라질 것이다.
사이버전쟁
북한은 2009년부터 악의적 사이버활동과 사이버 영향작전 등의 공격적 사이버작전(OCO) 능력을 갖추고 있다. 북한은 OCO가 한국과 미국 등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혼란을 유발하기 좋은 무대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은 내부 네트워크 대부분이 인터넷과 단절되어 있고 인터넷 접속대란이 일어나도 경제영향이미미하기 때문에 보복공격 위험이 거의 없고 비용효과적인 비대치형 수단으로 보고 있을 것이다.
북한 사이버요원은 2014년 11월, 평화수호자Guardians of Peace라는 이름으로 소니 영화사Sony Pictures Entertainment를 공격해 데이터를 삭제하고 직원접속을 차단했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외부통신과 단절되어 있기 때문에 제3국의 인터넷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보국
북한 정보와 보안국은 공개자료, 대인정보, 사이버, 통신감청 등을 통해 정치, 군사, 경제와 기술정보를 수집한다. 북한의 1차 정보수집목표는 한국, 미국과 일본이다.
정찰총국Reconnaissance General Bureau(RGB)이 대외정보수집과 비밀작전을 책임지고 있다. RGB는 작전, 정찰, 기술과 전자전, 해외정보, 남북한대화, 업무지원을 담당하는 6개국으로 나뉘어진다.
국가안전보위부Ministry of State Security (MSS)는 독립 대정보기관으로 김정은에게 직접 보고한다. MSS는 북한 수용소운용, 국내간첩조사, 탈북자송환, 해외대첩보활동 등을 책임진다.
통일전선부United Front Department (UFD)는 조선 아세아-태평양 평화위원회Korean Asia-Pacific Committee와 민족화해협회Ethnic Reconciliation Council 등으로 한국의 친북인사를 포섭한다. UFD는 남북대화와 대남한 정책을 관리하는 주관조직이기도 하다.
225국은 대남간첩을 훈련시키고 소요와 혁명을 조장하는 지하정치조직을 만드는 임무를 맡고 있다.
지휘, 통제와 통신
북한국방위원회National Defense Commission(NDC)가 북한의 군과 보안 당국이다. 인민무력부Ministry of People’s Armed Forces(MPAF)는 인민군 상위조직이며 산하 총참모부가 작전지휘과 통제를 맡고 있다.
1992년 헌법으로 국방위원회가 군을 통제하며 김정은은 국방위원회 제1서기장이자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군을 통제한다.
북한은 광통신망을 전국에 설치했고 현대식 휴대폰망도 갖췄다. 그렇지만 전화통신과 접속은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으며 모든 네트워크는 군사목적으로만 사용한다. 휴대폰 가입자는 300만 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평양과 이집트 Global Telecom Holding의 합작투자인 고려링크를 통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휴대폰 사용은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으며 소규모 도시나 마을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휴대폰은 인터넷 접속이 안되며 국내전화만 할 수 있다.
북한정부가 경쟁 휴대폰네트워크를 시작한데다가 국제제재와 고정환율 때문에 해외투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부는 북한국민의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일부는 WWW와 단절된 국내 인트라넷을 이용할 수 있다. 정부가 승인한 웹사이트가 인트라넷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주로 학술연구와 정부사업 지원에 그치고 있다.
bbs_im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