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에 다녀왔습니다. 2시간 정도 둘러보며 세계적인 명기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 일요일에 1만원을 투자하고 나가볼 가치가 있었습니다.
진공관 앰프로는 올닉이 가히 세계적으로는 톱클래스에 속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감한 물량투자로 만들어내는 진공관의 음색이 가히 일품이더군요.
새로운 모델들이 많이 보였는데 기존 하이엔드 제품들을 압도하기에는 부족했다는게 전반적인 인상입니다.
스피커로는 마치코, MBL, ATL이 최근 스피커 기술의 트렌드를 반영하듯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명기로 칭송받는 B&W 800d는 왠지 구시대의 유물처럼 보이는 것 같더군요.
제프롤란드의 최상위 기종들과 물려있는데도 전술한 스피커들과 비교하면 뭔가 인공적이고 중저역이 비어있는듯한 소리를 내주었습니다.
윌슨오디오의 알렉시아는 엄청난 음량과 박력에도 불구하고 고역에서 피곤한 음색이 강조되는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음량을 너무 크게 한 이유도 있지만 우퍼의 한정된 크기가 공간을 장악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더군요.
모델명은 기억이 안 나지만 유니트가 흰색으로 되어있는 마르텐 스피커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크지않은 유닛들에서 쏟아져 나오는 음량도 일품이지만 어느 대역도 피곤하지 않고 부드럽고 자연스럽더군요.
마치코는 시종일관 <나는 원음을 재생하는 토종 미국산 스피커다>라고 자랑하듯 자연스럽고 박력있는 음악을 쏟아내주었습니다.
ATC100은 12인치가 넘는 우퍼가 공간을 장악하더군요. 역시 ATC이 최상위 기종다웠습니다.
MBL의 경우 억대가 넘는 시스템이 압도적인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만 주최한 업체의 운영이 좀 미숙한 것 같더군요. MBL의 장점은 실제 공연 공간을 옮겨다 놓은듯한 현장음의 정확한 재생인데 시연해준 음악들이 영 아니었습니다. 그냥 이어폰으로 들어도 별 차이없는 조악한 음원들을 틀어주어 장비가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중간중간에 오디오와 음원에 대해 설명을 곁들이는데 시간이 아깝더군요.
차라리 샘플링 CD를 계속 틀어주어 다양한 음원을 들려주는게 좋을듯 싶었습니다.
MBL을 들어본 기회 중에 가장 실망스런 시연회였습ㄴ다.
앰프의 경우 신제품에서 특별히 두드러진 제품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패스의 경우 역시 훌륭한 앰프라는 것을 확인했고 골드문트는 역시 자연스럽고 고급스런 소리를 내주더군요.
이번 전시회의 그랑프리는 마르텐 스피커와 패스 앰프라고 생각합니다.
오디오 기술은 왠지 더이상 발전하지 않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하루였습니다.
바이앰핑으로 물려논 제 JBL4345 스피커를 넘어서는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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