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를 자작해 보니, 저역과 고역의 매칭문제에서 해방이 되어, 앰프나 소스 바꿈질 빈도가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한달에 한번 꼴로 뭔가를 바꾸었다면, 지금은 일년에 한번 바꿀까 말까 합니다.
구동력이나 밸런스 문제는 스피커를 튜닝하기에 따라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며, 이 두 문제가 해결되니 기기 바꿈질 이유의 90%가 사라지더군요.
스피커의 약간의 조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이것으로 바꿈질의 횟수를 십분의 일로 줄이실 수 있고, 소리의 만족도도 더 높아지실 것입니다.
기성품이므로 원상복귀가 가능하여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1. 저역 구동력 개선 방법
앰프나 스피커를 교체하지 않고 저역 구동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는 현재의 스피커를 구동이 보다 쉬워지도록 조정하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용적을 줄이거나 흡음재량을 줄이는 것으로, 그러면 저역이 잘 터집니다.
1) 용적 줄이기
이는 스피커를 보다 low damped 성향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쉬운 방법으로는 인클로저 속에 테니스공을 넣으면 간편합니다.
옥션 등에서 개당 몇백원 수준으로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테니스공 한 개당 용적은 160mL로, 여섯개 당 1리터에 해당합니다.
2) 흡음재 줄이기
인클로저 내의 흡음재는 중고역 정재파를 흡수하는 역할 외에,
인클로저의 가상용적을 늘리고, 저역의 반응을 둔하게 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스피커 제조사마다 흡음재량이 적기도 많기도 한데,
저역이 안 터지는데 열어보니 흡음재 양이 많다 하면(자비안, 셀레스쳔 등),
흡음재를 줄임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우퍼 들어내는 요령
일반적으로 육각나사를 사용하므로 육각렌치가 필요합니다.
옥션 등에 검색해 보면 만원 전후로 구입 가능한데, 오디오 하시면 한 셋트쯤 가지고 계시면 좋습니다.
육각나사를 제거했는데도 우퍼유닛이 안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유닛 주위 배플을 고무망치로 툭툭 쳐주면 빠집니다.
2. 트위터 음압 줄이기
밸런스적 매칭 문제의 절반이 저역문제라면, 나머지 절반은 고역과다 문제일 것입니다.
고역이 좀 적으면 편한대로 들을 수 있지만, 과다하면 피곤하여 오래 듣기 어렵죠.
1) 바이와이어링
바이와이어링 스피커이면 편합니다. 아래 저항 한 조 또는 두 조이면 해결됩니다.
문도르프 Metal oxide film 0.47옴
http://www.soundforum.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186786049&category=004001
이것을 바인딩포스트의 점퍼선 대신 결선하면 됩니다.
보통 고역 밸런스 미세튜닝시, 조정의 최소단위는 제 경험상 한 0.3옴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보다 작으면 청감상 변화의 감지가 어렵고, 이 보다 크면 자칫 변화가 너무 커 성향이 반대방향으로 바뀌어 버릴 수 있습니다.
만약 0.47옴을 적용했더니 고역이 너무 어두워져버린다면, 0.47옴을 서로 병렬로 연결하면 0.47/2 = 0.235옴이 되므로 이걸 적용하면 맞을 것입니다.
참고로, 0.47옴을 적용하면 트위터가 8옴일 경우 0.5dB 정도 감쇄되고, 4옴일 경우 1dB 정도 감쇄가 일어납니다.
2) 싱글와이어링
싱글와이어링이라면 1)번과 같이 할 경우, 우퍼의 음압도 동시에 떨어지므로 의미가 없습니다.
대신 좀 번거롭긴 하지만 아래의 방법이 있는데,
트위터를 들어내어 트위터의 단자간에 수십옴 수준의 저항을 병렬로 연결하는 방법입니다.
이러면 트위터로 갈 전류의 일부가 저항으로 빠져나가 그 만큼 음압이 떨어집니다.
병렬이기에 저항값이 낮을수록 음압이 더 많이 저하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자칫 제품 손상의 우려가 있으므로 원상복귀를 염두에 둔다면 추천하진 않습니다.